퍼스트 리퍼블릭 예금 133조 이탈, 주가 50%↓…은행위기 재부상(상보)

박형기 기자 2023. 4. 2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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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위기설에 휩싸인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에서 1분기에만 예금이 1000억 달러(약133조원)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하는 등 미국 금융권 위기가 재부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SVB 파산 사태 이후 퍼스트리퍼블릭이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을 겪자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해 미국 11개 대형은행은 지난달 16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모두 300억 달러를 예치금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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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산 위기를 맞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뉴욕 사무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5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위기설에 휩싸인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에서 1분기에만 예금이 1000억 달러(약133조원) 이상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하는 등 미국 금융권 위기가 재부상하고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24일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했다. 이 은행은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순익은 2억69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33% 급감한 것이다. 매출은 12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것이다.

1분기 주당순익은 1.23달러로 시장 전망치(85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그런대로 선방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예금 인출이었다. 이 은행은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말 예금이 104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1766억달러) 대비 4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지난 분기에 약 700억 달러 이상의 예금인출이 발생한 것이다.

중요한 건 여기에 미국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기 위해 지원한 300억달러 예치금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SVB 파산 사태 이후 퍼스트리퍼블릭이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을 겪자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해 미국 11개 대형은행은 지난달 16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모두 300억 달러를 예치금으로 지원했다.

이에 따라 실제 퍼스트리퍼블릭에서 1분기에 빠져나간 예금은 1000억 달러가 넘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일 시간외 거래에서 20% 정도 폭락했던 이 은행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49.38% 폭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퍼스트리퍼블릭이 폭락하자 다른 지방은행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주 대형은행의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국의 금융위기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서 중소은행에서 또 다시 대규모 예금 인출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의 예금주들이 중소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예금을 옮기는 중소은행 뱅크런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금융위기가 다시 부상할 수도 있다.

앞서 국제적 신평사 무디스는 지난 21일 "금융위기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다"며 US 뱅코프, 뱅크오브하와이 등 11개 지역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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