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우디 신경전…농업에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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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감산 등의 이유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간 갈등이 농업 분쟁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미국의 뉴스 방송국 CBS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제품회사 '폰도몬테'가 지하수를 무한 사용해 농산물을 생산, 이를 자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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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사우디 폰도몬테사 저격
석유 감산 등의 이유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간 갈등이 농업 분쟁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미국의 뉴스 방송국 CBS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서부 애리조나주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제품회사 ‘폰도몬테’가 지하수를 무한 사용해 농산물을 생산, 이를 자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농경지는 애리조나주 서부에 있다. 이곳은 물이 부족한 지역으로 폰도몬테는 물 집약적인 작물 중 하나인 사료작물 알팔파를 재배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알팔파의 재배 특성 때문에 키우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가축 목장주인 브래드 미드는 “이웃 농장인 폰도몬테가 지하수를 너무 많이 사용해 농장 우물이 말라버렸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애리조나주 의회는 외국인 농장 소유에 대한 금지까지 고려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 새로 선출된 법무장관인 크리스 메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애리조나주 땅에서 물을 끌어올려 이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농업회사법인이 미국에서 벌이는 일은 불법이 아니다. 애리조나주의 법령에는 토지 소유자가 얼마나 많은 물을 땅에서 퍼내도 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언론이 현지의 많은 외국인 소유 농장 중 굳이 사우디아라비아 회사인 폰도몬테를 특정해 이번 사건을 보도했다는 것은 양국의 신경전이 점점 치열해지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연경 기자 worl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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