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보는 세상] N포세대의 쉼터 ‘거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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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거지방'이 화제다.
거지방이란 자신을 거지라 칭하는 다수의 익명이 모여 절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카카오톡 대화방을 말한다.
거지방은 고물가 시대를 사는 N(엔)포세대(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결혼·주택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가 그들의 팍팍한 삶을 자조적으로 풀어내는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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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거지방’이 화제다. 거지방이란 자신을 거지라 칭하는 다수의 익명이 모여 절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카카오톡 대화방을 말한다. 이용자는 주로 1030세대다. 자신의 소비 욕구를 대화방에 드러내면 다른 이용자가 이를 말리는 형태로 대화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버블티를 사 먹느라 4700원을 썼다’는 글을 올리면 또 다른 사람이 ‘플라스틱 컵에 검은색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여 버블티 마시는 기분 내세요’라고 답하는 식이다(사진). 실제로 도움이 되진 않지만 유머 섞인 글로 웃음을 자아내고, 소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거지방은 고물가 시대를 사는 N(엔)포세대(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결혼·주택구입 등 많은 것을 포기한 세대)가 그들의 팍팍한 삶을 자조적으로 풀어내는 수단이다.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지인 SNS에 올라오는 명품이나 고급 레스토랑 사진을 보며 허탈감을 느꼈는데, 거지방에서는 ‘나만 어려운 게 아니구나’ 느끼며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거지방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다. 트위터 이용자 B씨는 “생계가 정말 어려운 이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거지라는 표현을 하면서 시시덕거리는 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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