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서방 분노에 발언 수위 낮춰…"침략 용납 못하지만 평화 논의해야"

정윤영 기자 2023. 4. 2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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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미친 전쟁'이 발생 중인 상황에서 아무도 평화 협상에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유럽의 시각을 이해한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침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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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우크라 지원, 전쟁 장기화 초래…우크라도 전쟁 책임 있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에 국빈 방문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미친 전쟁'이 발생 중인 상황에서 아무도 평화 협상에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유럽의 시각을 이해한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침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분쟁을 종식시킬 평화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장한다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조장을 중단해야 하고 평화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역시 전쟁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룰라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가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러시아가 크림반도(크름반도)를 제외한 영토를 반환하고 우크라이나도 한 발 양보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의 발언은 서방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당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실(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라질은 전혀 사실을 보지 않고 러시아와 중국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따라 말하고 있다(parroting)"면서 "미국은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는 어떤 나라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측도 룰라 대통령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간하지 못한다며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진정한 원인과 세계 안보에 미치는 결과를 이해시키기 위해 그를 우크라이나에 방문하라고 초청했다.

로이터통신은 서방의 비판 후 룰라 대통령이 발언 수위를 낮추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했다고 분석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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