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북동쪽 해역서 규모 3.5 지진…이틀새 17차례 발생

미소지진 포함 ‘위기경보’ 발령
11시간 만에 반복 우려 확산
기상청 “피해 없어… 감시 강화”

▲ 강원도내 발생 지진규모 역대 순위. 그래픽/홍석범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이틀간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을 포함해 17차례 지진이 발생, 강원도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25일 오전 5시 30분을 기점으로 지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며 상황관리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5분쯤 동해시 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쯤 규모 3.1의 지진이 일어난 후 11시간만이다. 규모로만 따지면 강원도에서 발생한 역대 지진 중 일곱번째로 크다. 진앙은 북위 37.86도, 동경 129.4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33㎞다. 바다 가운데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는 없을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날 하루에만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는 총 4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전 0시 52분쯤 규모 1.7의 지진 이후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을 포함해 17차례의 지진이 이어졌다.

지난 해에는 10월 29일 충북 괴산군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4.1의 지진의 여파가 원주 부론·영월 주천·횡성 청일·평창 면온·인제 등 관측 지점에서 규모 3의 지진이 감지되면서 더 이상 강원도도 지진에서 안전하지 않은 추세로 분석된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북강원도를 포함해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지진(미소지진 포함)은 총 185건이다. 2020년 61건, 2021년 61건, 2022년 63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2월과 3월 삼척에서 각각 규모 2.3, 2.5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발생 빈도가 늘고 진도도 강해지고 있다.

지난 1978년 지진 관측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진도 2.0 이상 지진은 모두 110여 차례에 달한다. 휴전선 이북 북강원도에서 발생한 20회 지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90여회는 모두 남쪽 강원도에서 발생, 남쪽의 지진 빈도가 높게 분석됐다.

강원도내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것은 ‘오대산 지진’이다. 지난 2007년 1월 20일 평창군 도암면(현 대관령면)과 진부면 경계 사이에서 발생한 이 지진은 규모 4.8을 기록했다. 오대산 지진은 TNT 폭탄 1만6000t의 위력과 맞먹는 규모로 소형 핵탄두 1개에 버금가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강원도내 지진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기도 했다.

강원기상청도 주시하고 있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경북 인근 지역의 경우 미소지진을 포함한 지진이 10여차례 발생한 이력이 잦은 데 비해 강원도 해저에서 15회 가량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 감시와 분석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전인수·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