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봄의 기운' 몰고 온 오용길 화백...청작화랑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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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봄의 기운은 '오용길'로 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 기운을 선사한다.
매년 봄이면 하얀 벚꽃과 노란 산수유, 연두빛 싹이 올라온 초록 나무들을 기운생동하게 화폭에 담아왔다.
1980년대부터 봄 풍경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꿈틀꿈틀 '봄의 기운'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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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화의 봄의 기운은 '오용길'로 온다.
수묵채색화 대가 오용길(76) 화백은 부지런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 기운을 선사한다. 매년 봄이면 하얀 벚꽃과 노란 산수유, 연두빛 싹이 올라온 초록 나무들을 기운생동하게 화폭에 담아왔다. 언제인지도 모르게 후드득 떨어져버린 벚꽃이 그림 속에서는 눈부시게 흐드러져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이 오 화백과 35년 인연을 자랑한다.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오용길 초대전을 연다. 25일 개막한 전시는 봄의 향기를 가득 채운 수묵 채색화 25점을 선보인다.
그림에는 정직하고 성실한 기운이 오롯이 전해진다. 27세인 1973년 소 시장 그림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한 후 선미술상, 월전미술상을 휩쓸며 스타작가로 이름을 올린 그는 '서양화 같은 수묵화'로 전통 산수화를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0년대부터 봄 풍경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꿈틀꿈틀 '봄의 기운'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수십 번 수백 번 잔잔하고 부드럽게 올린 '붓 놀림'은 50년 내공을 보여준다. 빨리빨리 변하는 세상에서도 오랜 시간을 녹인 '오용길 표 수묵 채색화'가 여전히 에너지가 충만한 배경이다.
섬세한 필치로 대상을 객관화하던 화면은 점차 단순화되고 있다. "이전의 작업들이 화면 바깥에서 그가 포착하고 표현한 자연의 풍광을 감상하는 것이었다면, 근작들은 보는 이들을 스스로 참여케 하여 보는 이에게 스스로 그 속에서 거닐며 감상하고 해석할 여지를 주고 있습니다."
김상철 미술평론가는 "이전 작업들이 전해주던 박진하는 현장감과 엄격한 짜임새 대신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소박하다. 더불어 맑고 투명한 색채 감각은 채도를 높이고 담묵을 통한 탁함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면서 "특유의 명징한 색채가 발휘될 수 있는 것은 바로 담묵에 있다"고 평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평생 고생을 모르고 편하게 살아 그림이 편안해요. 작업하는 게 가장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전시는 5월10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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