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시작된 대통령 말꼬리 잡기...野, 정상외교 재 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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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본격 시작되기 전 더불어민주당이 또다시 윤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공세에 일제히 나섰다.
국빈 방문에 앞서 윤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WP)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말을 두고는 당이 총력으로 비판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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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본격 시작되기 전 더불어민주당이 또다시 윤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공세에 일제히 나섰다. 그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 “불안과 공포의 한 주가 시작됐다”(정청래 최고위원)는 말에 이어 “어떤 사고를 칠지 걱정이 태산같다”(박찬대 최고위원)는 비판까지 나왔다고 한다. 안보·외교 및 경제 등 다방면에서 한미 동맹의 강화와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 열리는 정상 회담의 성공을 기대하는 것과 아예 거리가 먼 조롱과 비아냥의 흠집내기다.
국빈 방문에 앞서 윤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WP)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말을 두고는 당이 총력으로 비판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결코 해선 안 될 발언”이라며 맹비난했고, 강선우 대변인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기에 일본을 대변하고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의 실언 또는 말 실수와 관련한 걱정이라면 국격과 국익을 위해 야당도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다. 정부·여당의 친미, 친일 외교 드라이브와 중국 거리두기가 초래할 경제·외교적 손실을 감안하면 비판도 이해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무기 지원 발언으로 러시아의 반발을 산 데서 보듯 윤 대통령도 표현에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진 않다.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와 한미일 안보 협조 강화 역시 꼭 필요하지만 민감한 국민 정서와 반일 감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하지만 민주당의 총공세는 송영길 전 대표의 돈 봉투 살포 의혹과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관심과 시선을 늦추기 위한 미봉책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가 귀국한 그제 민주당은 당의 입장과 조치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강성지지자들은 “청렴하다”고 외쳐댔다. 증거가 차고 넘치는 현실을 외면하면서 국민과 사법기관을 우롱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재집권을 노린다면 이런 식으로는 곤란하다. 당내 스캔들을 덮기 위해 정상 외교를 비아냥대는 얕은 꾀와 편협함을 버리지 않는 한 민심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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