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 간다"...'BTC 10만달러설' 왜 자꾸 나올까 [코인브리핑]

한영준 2023. 4. 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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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율곡의 십만양병설처럼 '비트코인 십만달러설'이 코인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3만달러 선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이 내년에는 10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5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전통 금융권에 속하는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10만달러 수준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른바 가상자산의 겨울(크립토윈터)은 끝났다"며 "우리는 2024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3300만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격(3600만원대)의 4배 수준이다.

'비트코인 10만달러설'을 주장한 건 이뿐 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 비트코인의 새로운 목표가를 10만달러로 제시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년 전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달러까지 치솟았다가 0달러까지 추락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비트코인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가격을 천천히 회복하더니 6000달러까지 올랐다"면서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성격을 믿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요사키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과거 6000달러를 기록했을 때 60개를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비트코인이 9000달러를 찍었을 때도 추가 매수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반감기' 호재에...脫달러화 수혜도

단기 급등을 전망하는 이유로는 내년에 도래할 '반감기'가 꼽힌다. 일정 기간이 되면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찾아온다. 반감기는 일반적으로 4년마다 돌아오는데, 다음 반감기는 내년 4월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의 반감기 때마다 신규 공급량 감소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실제 직전 반감기였던 지난 2020년 5월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다. 18개월 간 상승 추세를 보여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를 찍었다.

가상자산 투자회사인 매트릭스포트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안팎에 그치고 있지만 반감기를 거치면 78% 이상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근본적인 이유는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탈(脫) 달러화 현상이다. 전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약해지는 데다 전통 금융권의 위기로 화폐 자체의 신뢰성이 낮아지는 상황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것이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fnDB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통적인 은행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는 비트코인에 매우 도움이 된다"며 "비트코인이 탈중앙화하고 희소성이 있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원래의 전제를 입증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약 45%에서 향후 수개월 안에 50∼6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요사키도 "비트코인은 '사람들의 돈'이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나 각국 중앙은행의 보증이 필요 없다"면서 "대중들이 정부와 연준 대신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 비트코인이 결국 10만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요사키는 달러가 더 이상 세계의 기축통화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앞으로 '놀이터 불량배' 역할을 더는 못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달러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올해 100% 이상 급등했던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무부 연준은 모두 거짓말쟁이"라며 "이는 비트코인과 함께 금과 은을 살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규제 강해진다...단기 변동성은 심해질 것"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고금리 국면이 지나가지 않았고, 가상자산과 관련한 각종 규제가 강력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식으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코인거래소인 FTX가 파산한 뒤 규제가 강해질 것이란 전망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조니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3월 중순 이후 중요 지지선으로 하향 조정된 2만6500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 사이트 스톡머니 리저드도 "비트코인이 2만7000달러를 못 지킬 경우 2만5000달러에서 지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이콥 조셉 씨씨데이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에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는 있겠지만 시장 상황이 과거와 달라졌고 다른 디지털 자산과의 경쟁으로 인해 앞으로 2020년 이후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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