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관광 유치 홍보영상 알고 보니 슬로베니아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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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관광부가 전 세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홍보 영상 중 일부가 실제로는 슬로베니아에서 촬영된 사실이 들통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한 데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인 피자를 먹는 장면까지 등장하자 소셜미디어(SNS)에선 이 캠페인에 대해 '촌스럽다', '창피하다', '진부하다' 등 혹평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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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관광부가 전 세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만든 홍보 영상 중 일부가 실제로는 슬로베니아에서 촬영된 사실이 들통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분 52초 분량의 홍보 영상에는 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와인을 마시며 웃고 있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풍경으로 묘사된 이 장면이 실제로는 인접국인 슬로베니아의 코타르 지역에서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가 보도했습니다.
눈 밝은 누리꾼들은 영상 속 테이블 위에 놓인 와인병에 코타르 와인 라벨이 부착된 사실까지 찾아냈습니다.
또 다른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네덜란드의 한스 페터르 스헤이프 감독이 이 장면을 연출했다고 전했습니다.
촬영지·촬영 소품·연출자까지, 가장 이탈리아적인 요소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은 겁니다.
이탈리아 관광부가 '경이를 열다'(Open to Wonder)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새 관광 캠페인은 이 문제 외에도 그전부터 조롱받았습니다.
관광부는 새 관광 홍보대사로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발탁했는데 비너스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돼 미니스커트, 청재킷 등 현대적 의상을 입고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명소를 누빕니다.
누구나 아는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한 데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인 피자를 먹는 장면까지 등장하자 소셜미디어(SNS)에선 이 캠페인에 대해 '촌스럽다', '창피하다', '진부하다' 등 혹평이 잇따랐다. 정부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홍보 캠페인에 900만 유로(약 132억 원)가 쓰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사진=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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