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ESG어워드] 글로벌 투자 규범 ESG, 금융리더가 이끈다
[편집자주]기업의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이 거스를 수 없는 핵심 아젠다로 떠올랐다. 국내 금융회사는 전세계 국가들이 약속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융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녹색금융,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정부는 2025년부터 ESG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를 추진한다. ESG 공시부터 평가와 투자로 이어지는 ESG 생태계 전반의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서다. 종합 경제 전문지 머니S는 지난 1년간 우수한 ESG 경영 사례를 구축한 금융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제3회 대한민국 리딩금융 ESG 어워드'를 개최한다. 업권별 주요 금융회사가 참여한 어워드에서 대상과 9개 업권별 최우수상격인 리더 등 총 17곳이 수상사에 이름을 올렸다.
ESG는 2004년 UN글로벌컴팩트 '후 캐어 윈(Who Cares Win)' 보고서에서 사용된 후 2015년 파리협정에 따른 국가별 탄소감축 참여로 전 세계 나라가 준수해야 할 어젠다가 됐다.
유렵연합(EU)은 내년부터 회원국과 거래하는 기업이 ESG 경영을 준수하는 '공급망 실사법(기업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을 시행키로 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설립해 오는 6월 말 국제표준 ESG 공시기준 최종안을 발표한다.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와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등 현존하는 기존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ESG 공시기준을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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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ESG 평가기관인 후즈굿과 함께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심사위원장), 김성주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 ESG금융연구팀장, 윤덕찬 후즈굿 대표, 원종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전문위원, 송정훈 머니S 부국장 겸 시장경제부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했다.
금융회사의 ESG 성과분석(PA)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테마로 나눠 16가지 이슈로 분류해 평가했다. 리스크 분석(IA)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업의 사건 사고를 모니터링한 후 ESG 테마별 18가지 이슈로 분류해 평가했다.
환경 부문은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 및 활동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기업의 환경정책, 오염 방지와 화학물질 관리 대책,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노력 등에 대한 조직활동을 살펴봤다.
사회 부문은 노사협력, 근무환경, 인권 존중과 차별금지, 소비자 이슈 등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대표적인 사회책임 영역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지배구조는 재무적 성과와 더불어 환경,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 하에 ▲이사회 ▲위원회 ▲도덕성 ▲경영진 ▲주주권리 ▲공시 투명성 등을 살펴봤다.
KB국민은행은 탄소중립 전략 'KB 넷제로 스타(Net Zero S.T.A.R)'와 ESG금융 확대 전략 '그린웨이브(Green Wave) 2030'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금융 자문과 신디케이트론 주선 역할을 활발히 수행한다.
신한라이프는 신재생·친환경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ESG 자산 비중을 늘려 '친환경 금융 생태계' 달성을 앞당겼다. 2017년 2752억원이던 ESG 투자 자산 잔액은 지난해 10월 기준 7926억원까지 3배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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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리더' 하나금융은 2030년 42%, 2040년 64.6%의 금융 배출량 중간 감축 목표를 세운 점이 환경부문 평가에서 두각을 보였다. 하나금융은 기후 변화 관리 프로세스를 그룹 전체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 부문에서 '리더' 타이틀을 받은 금융투자회사는 ESG 투자상품을 출시하면서 친환경 바람을 이끌었다. 증권사 '리더' 미래에셋증권은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상장했고 하나증권은 방글라데시 6개 주에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하는 프로젝트로 94만톤의 탄소 크레딧을 확보했다.
자산운용 부문 '리더'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토웨이타워를 운용하는 펀드가 'GRESB 2022'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Star)'를 획득, 5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클린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펀드인 '미래에셋클린테크펀드'를 포함해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 ▲TIGER Fn신재생에너지 등의 상품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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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은 올해 'ESG경영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오는 6월 환경의 날과 환경교육주간을 시작으로 대국민 4대 환경교육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NH농협생명은 윤해진 대표가 직접 화훼 농가를 찾아 잡초를 제거하며 환경을 정리하는 등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투자한다.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2030 환경경영 추진방안'을 설정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활동과 제3자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 기준 1위인 현대해상은 가상 놀이 공간 '힐링정글', 체험형 교육을 진행하는 '하이에코스쿨'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바른 성장을 지원한다.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상생금융은 2금융회사의 ESG경영 활동으로 이어졌다. 카드부문 '리더' KB국민카드는 2015년부터 '아름다운 동행'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저소득 가정 아동들을 위해 매년 책가방 선물세트를 제작했으며 지금까지 1만6800여명의 어린이에게 총 11억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18년부터 진행하는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가 사회부문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국 3000여명의 아동에게 휠체어를 제공해 신체적, 심리적으로 건강할 수 있는 금융지원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핀테크 부문 '리더' 네이버파이낸셜은 IT 기술력을 활용해 소상공인과 씬파일러(금융 거래 이력 부족자)가 안정적 기반을 가질 수 있는 금융사다리를 마련했다. 또한 카드 수수료율을 0.84(영세)~2.18%(일반)로 낮춰 영세·중소 사업자의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유신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금융회사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재무성과 중심의 투자가 비재무적 관점으로 바뀌고 있다"며 "ESG어워드에서 수상한 금융회사처럼 환경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사회책임과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기업이 ESG경제에서 살아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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