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ESG어워드] 글로벌 투자 규범 ESG, 금융리더가 이끈다

이남의 기자 2023. 4. 26. 04: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SG 공시 가시화… 착한 금융회사에 돈 몰린다

[편집자주]기업의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이 거스를 수 없는 핵심 아젠다로 떠올랐다. 국내 금융회사는 전세계 국가들이 약속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융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녹색금융,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정부는 2025년부터 ESG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를 추진한다. ESG 공시부터 평가와 투자로 이어지는 ESG 생태계 전반의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서다. 종합 경제 전문지 머니S는 지난 1년간 우수한 ESG 경영 사례를 구축한 금융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 '제3회 대한민국 리딩금융 ESG 어워드'를 개최한다. 업권별 주요 금융회사가 참여한 어워드에서 대상과 9개 업권별 최우수상격인 리더 등 총 17곳이 수상사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김은옥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착한 기업의 필수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기업의 비재무적 행동을 촉구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가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는 2004년 UN글로벌컴팩트 '후 캐어 윈(Who Cares Win)' 보고서에서 사용된 후 2015년 파리협정에 따른 국가별 탄소감축 참여로 전 세계 나라가 준수해야 할 어젠다가 됐다.

유렵연합(EU)은 내년부터 회원국과 거래하는 기업이 ESG 경영을 준수하는 '공급망 실사법(기업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을 시행키로 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설립해 오는 6월 말 국제표준 ESG 공시기준 최종안을 발표한다.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와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등 현존하는 기존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ESG 공시기준을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ESG 금융 추진단'을 구성하고 ESG 금융제도 전반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ISSB가 마련할 'ESG 공시기준'이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올 하반기 한국 기업에 적용할 ESG 공시기준을 구축한다. 금융감독원은 2025년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2030년 전체 코스피 상장사에 ESG 의무공시 규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ESG어워드, KB국민은행·신한라이프 대상


머니S는 글로벌 투자 규범으로 떠오른 ESG 경영의 우수한 금융회사를 선정하기 위해 '제 3회 대한민국 리딩금융 ESG 어워드'를 개최했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ESG 평가기관인 후즈굿과 함께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심사위원장), 김성주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 ESG금융연구팀장, 윤덕찬 후즈굿 대표, 원종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전문위원, 송정훈 머니S 부국장 겸 시장경제부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했다.

후즈굿은 총 40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공공데이터와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한 'ESG 성과분석(PA)' 점수와 뉴스데이터를 바탕으로 ESG 사건 사고(컨트러버시)를 분석한 'ESG 리스크(IA)' 점수를 기반으로 ESG 통합점수를 측정했다. 이어 심사위원단의 정성평가를 거쳐 종합평가 대상과 9개 업권별 최우수상격인 리더 등 17개 금융회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금융회사의 ESG 성과분석(PA)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테마로 나눠 16가지 이슈로 분류해 평가했다. 리스크 분석(IA)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기업의 사건 사고를 모니터링한 후 ESG 테마별 18가지 이슈로 분류해 평가했다.

환경 부문은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 및 활동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기업의 환경정책, 오염 방지와 화학물질 관리 대책,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노력 등에 대한 조직활동을 살펴봤다.

사회 부문은 노사협력, 근무환경, 인권 존중과 차별금지, 소비자 이슈 등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대표적인 사회책임 영역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지배구조는 재무적 성과와 더불어 환경,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 하에 ▲이사회 ▲위원회 ▲도덕성 ▲경영진 ▲주주권리 ▲공시 투명성 등을 살펴봤다.

수상자는 ▲금융지주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생명보험 ▲손해보험 ▲신용카드 ▲저축은행·상호금융회사 ▲핀테크 등 업권별로 심사대상을 분류해 선정했다. 금융회사의 경영환경과 특수성을 고려해 정량평가와 심사위원들의 정성평가를 비중있게 반영했다. 그 결과 KB국민은행과 신한라이프가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두 금융회사의 공통점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금융지원을 확대한 점이다.

KB국민은행은 탄소중립 전략 'KB 넷제로 스타(Net Zero S.T.A.R)'와 ESG금융 확대 전략 '그린웨이브(Green Wave) 2030'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금융 자문과 신디케이트론 주선 역할을 활발히 수행한다.

신한라이프는 신재생·친환경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ESG 자산 비중을 늘려 '친환경 금융 생태계' 달성을 앞당겼다. 2017년 2752억원이던 ESG 투자 자산 잔액은 지난해 10월 기준 7926억원까지 3배 가량 증가했다.

원종현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전문위원은 "KB국민은행의 환경 부문 전략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현실적 접근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신한라이프는 '탄소제로' 전략 아래 친환경 국제 표준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부문별 리더, 환경 부문 '우수' 등급


금융지주 부문 '리더'를 수상한 신한금융지주는 모든 그룹사가 ESG 실행을 위해 에너지 전략인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 추진하고 환경 에너지 사용을 위해 그룹 데이터센터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방안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다른 '리더' 하나금융은 2030년 42%, 2040년 64.6%의 금융 배출량 중간 감축 목표를 세운 점이 환경부문 평가에서 두각을 보였다. 하나금융은 기후 변화 관리 프로세스를 그룹 전체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은행부문 '리더'인 우리은행은 거래 기업의 탄소 배출 경로별 감축 수단을 제공해 금융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탄소 중립 핵심 전략으로 추진한다. 고탄소 집약도 업종을 관리하고 ESG 투자 관점에서 비공개 관여(인게이지먼트) 전략을 병행한다.
NH농협은행은 일상생활 속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를 실천하는 등 환경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은행 부문 '리더'에 꼽혔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1억장 이상의 종이를 절약했고 2040년까지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2040 NH-RE100'로드맵 수립 등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 부문에서 '리더' 타이틀을 받은 금융투자회사는 ESG 투자상품을 출시하면서 친환경 바람을 이끌었다. 증권사 '리더' 미래에셋증권은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상장했고 하나증권은 방글라데시 6개 주에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하는 프로젝트로 94만톤의 탄소 크레딧을 확보했다.

자산운용 부문 '리더'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토웨이타워를 운용하는 펀드가 'GRESB 2022'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스타(Star)'를 획득, 5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클린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펀드인 '미래에셋클린테크펀드'를 포함해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 ▲TIGER Fn신재생에너지 등의 상품을 보유 중이다.

김성주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 ESG금융연구팀장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융그룹 중심의 ESG 경영으로 환경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찬 후즈굿 대표는 "하나증권은 ESG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상생금융' 사회·지배구조 평가 높아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시대에 상생금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회부문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금융회사도 눈에 띄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부문 '리더'의 공통점은 친환경을 키워드로 내세운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교보생명은 올해 'ESG경영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오는 6월 환경의 날과 환경교육주간을 시작으로 대국민 4대 환경교육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 NH농협생명은 윤해진 대표가 직접 화훼 농가를 찾아 잡초를 제거하며 환경을 정리하는 등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투자한다.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2030 환경경영 추진방안'을 설정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활동과 제3자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 기준 1위인 현대해상은 가상 놀이 공간 '힐링정글', 체험형 교육을 진행하는 '하이에코스쿨'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바른 성장을 지원한다.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상생금융은 2금융회사의 ESG경영 활동으로 이어졌다. 카드부문 '리더' KB국민카드는 2015년부터 '아름다운 동행'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저소득 가정 아동들을 위해 매년 책가방 선물세트를 제작했으며 지금까지 1만6800여명의 어린이에게 총 11억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18년부터 진행하는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가 사회부문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국 3000여명의 아동에게 휠체어를 제공해 신체적, 심리적으로 건강할 수 있는 금융지원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핀테크 부문 '리더' 네이버파이낸셜은 IT 기술력을 활용해 소상공인과 씬파일러(금융 거래 이력 부족자)가 안정적 기반을 가질 수 있는 금융사다리를 마련했다. 또한 카드 수수료율을 0.84(영세)~2.18%(일반)로 낮춰 영세·중소 사업자의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유신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금융회사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재무성과 중심의 투자가 비재무적 관점으로 바뀌고 있다"며 "ESG어워드에서 수상한 금융회사처럼 환경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사회책임과 지배구조를 강조하는 기업이 ESG경제에서 살아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