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담대 한도·금리, AI가 10초만에 알려줍니다

김지섭 기자 2023. 4. 2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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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인터넷銀 앱서 서비스

최근 금융권이 스마트폰 앱에서 주택 담보대출 한도와 금리를 빠르게 알려주는 ‘AI(인공지능) 상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 은행의 앱을 다운로드해 접속하면 ‘대출 한도 조회’ 메뉴나 ‘챗봇(채팅 로봇)’을 통해 조회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통한 본인 인증을 거쳐 집 주소, 연간 개인 소득 등을 입력하면 10초 이내로 해당 주택을 담보로 얼마나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고, 금리가 몇 퍼센트(%) 적용되는지 화면에 뜬다. 개인 신용도나 소득, 은행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최근 주택 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연 3%대 후반에서 연 4%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태다. 대출 한도는 최대 10억원 안팎인 경우가 많다.

10초 이내 ‘초스피드’ 조회가 가능한 주택 유형은 보통 아파트에 한정된다. 아파트는 KB시세로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에 금리 및 대출 한도 산정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반면 다세대나 연립주택 등은 KB시세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다세대나 연립주택의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려면 다양한 정보와 전문적 감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AI 조회가 적용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뱅크는 다세대나 연립주택도 AI를 통해 빠른 조회가 가능한 시스템(AVM)을 개발했다. 주변 실거래가, 준공 시점, 건물 용도 등 담보를 평가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모든 자료를 빅데이터로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알고리즘을 돌려 연립·다세대 주택의 시세를 산정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뱅크 앱에서는 전체 다세대나 연립주택의 70% 정도에 대해 AI 조회를 할 수 있다”며 “올 하반기 이 범위를 100%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 담보대출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은행권 주택 담보대출 잔액은 800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 2월 주택 담보대출이 9년여 만에 처음 감소한 지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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