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 CNN 간판 앵커… ‘거친 입’ 논란에 동시 퇴출
김수현 기자 2023. 4. 26. 03:04
보수 대변 폭스뉴스 터커 칼슨
‘대선조작의혹 보도’ 물의 책임
진보성향 CNN 앵커 돈 레몬
“여성 전성기는 40대까지” 구설
‘대선조작의혹 보도’ 물의 책임
진보성향 CNN 앵커 돈 레몬
“여성 전성기는 40대까지” 구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 방송사인 폭스뉴스가 간판 앵커이자 ‘친(親)트럼프’ 인사인 터커 칼슨(54)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24일 밝혔다. 칼슨은 미국 내 황금시간대 뉴스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인 ‘터커 칼슨 투나이트’를 6년간 진행해오며 인종, 이민 등 이슈와 2020년 미 대선 조작 의혹 등 첨예한 현안에서 극우적 발언을 이어왔다. 보수 진영에서 ‘미국 우파의 목소리’ ‘보수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아온 칼슨의 퇴출은 최근 폭스뉴스가 2020년 미 대선 당시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집중 보도한 결과 1조 원대 합의금을 물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스뉴스와 대척점에 있는 진보 성향 매체 CNN의 간판급 앵커 돈 레몬(57) 역시 최근 성차별적 발언으로 같은 날 계약 해지를 통보받는 등 보수와 진보 매체의 스타 방송인들이 동시에 퇴장하게 됐다.
● 美 황금시간대 1위 앵커의 ‘깜짝’ 퇴출
2009년 폭스뉴스에 합류한 칼슨은 2016년부터 6년간 자신의 이름을 딴 뉴스쇼 ‘터커 칼슨 투나이트’의 단독 앵커를 맡아왔다. ‘터커 칼슨 투나이트’는 6년간 평균 시청자 수가 300만 명을 넘은 유일한 뉴스 프로그램이며,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본 케이블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방송을 통해 ‘민주당 저격수’로 활약해온 칼슨은 이민자와 흑인 인권 문제에 대해 백인 우월주의적 태도를 보여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1·6 미 의회 습격 사태에 대해서도 “진보 진영이 지어낸 것”이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폭스가 스타 앵커를 퇴출시킨 것은 최근 ‘미 대선 조작 의혹’ 보도 관련 명예훼손 소송에서 합의금으로 무려 7억8750만 달러(약 1조 원)를 물게 된 것에 칼슨의 책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는 2020년 11월 대선 직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얼마나 많은 표가 훔쳐졌는지 알 수 없다. (선거) 시스템은 생각만큼 공평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후 칼슨이 선거 조작설이 거짓임을 인지하고도 보도를 강행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사법 리스크를 더 키웠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사석에서 동료 앵커들에게 ‘선거 조작’을 주장한 시드니 파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법률 고문에 대해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폭스뉴스가 2020년 대선 당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했다는 소식을 다른 매체보다 앞서서 보도하자 칼슨이 경영진을 상대로 “우리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맹비난한 것도 그의 거취에 영향을 미쳤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명예훼손 재판 과정에서는 칼슨이 동료들에게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은 대참사”라고 말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사실이 공개됐다. 이는 폭스뉴스 최대 시청자층인 트럼프 지지자들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어 폭스가 사실상 ‘손절’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 ‘진보’ CNN도 같은 날 간판 앵커 퇴출
미국의 진보 성향 방송사인 CNN 역시 이날 간판 앵커인 돈 레몬과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2006년 CNN에 합류한 레몬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황금 시간대 ‘돈 레몬 투나이트’ 쇼를 진행해왔다. 그는 올 2월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75세 넘은 정치인은 정신감정을 해야 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자 “여성은 20∼30대, 또는 40대가 전성기”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레몬은 “타인을 공격할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CNN 역시 이날 오전 레몬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몬은 트위터를 통해 “17년간 CNN에서 일했는데 (계약 해지 사실을) 그 누구도 나한테 먼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폭스뉴스와 대척점에 있는 진보 성향 매체 CNN의 간판급 앵커 돈 레몬(57) 역시 최근 성차별적 발언으로 같은 날 계약 해지를 통보받는 등 보수와 진보 매체의 스타 방송인들이 동시에 퇴장하게 됐다.
● 美 황금시간대 1위 앵커의 ‘깜짝’ 퇴출
2009년 폭스뉴스에 합류한 칼슨은 2016년부터 6년간 자신의 이름을 딴 뉴스쇼 ‘터커 칼슨 투나이트’의 단독 앵커를 맡아왔다. ‘터커 칼슨 투나이트’는 6년간 평균 시청자 수가 300만 명을 넘은 유일한 뉴스 프로그램이며,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본 케이블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방송을 통해 ‘민주당 저격수’로 활약해온 칼슨은 이민자와 흑인 인권 문제에 대해 백인 우월주의적 태도를 보여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1·6 미 의회 습격 사태에 대해서도 “진보 진영이 지어낸 것”이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폭스가 스타 앵커를 퇴출시킨 것은 최근 ‘미 대선 조작 의혹’ 보도 관련 명예훼손 소송에서 합의금으로 무려 7억8750만 달러(약 1조 원)를 물게 된 것에 칼슨의 책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는 2020년 11월 대선 직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얼마나 많은 표가 훔쳐졌는지 알 수 없다. (선거) 시스템은 생각만큼 공평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후 칼슨이 선거 조작설이 거짓임을 인지하고도 보도를 강행했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사법 리스크를 더 키웠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사석에서 동료 앵커들에게 ‘선거 조작’을 주장한 시드니 파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법률 고문에 대해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폭스뉴스가 2020년 대선 당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했다는 소식을 다른 매체보다 앞서서 보도하자 칼슨이 경영진을 상대로 “우리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맹비난한 것도 그의 거취에 영향을 미쳤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명예훼손 재판 과정에서는 칼슨이 동료들에게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은 대참사”라고 말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 사실이 공개됐다. 이는 폭스뉴스 최대 시청자층인 트럼프 지지자들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어 폭스가 사실상 ‘손절’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 ‘진보’ CNN도 같은 날 간판 앵커 퇴출
미국의 진보 성향 방송사인 CNN 역시 이날 간판 앵커인 돈 레몬과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2006년 CNN에 합류한 레몬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황금 시간대 ‘돈 레몬 투나이트’ 쇼를 진행해왔다. 그는 올 2월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75세 넘은 정치인은 정신감정을 해야 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자 “여성은 20∼30대, 또는 40대가 전성기”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레몬은 “타인을 공격할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CNN 역시 이날 오전 레몬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몬은 트위터를 통해 “17년간 CNN에서 일했는데 (계약 해지 사실을) 그 누구도 나한테 먼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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