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읽고] ‘건축왕’ ‘빌라왕’ 호칭 부적절해

박창원·경기 구리시 2023. 4.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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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 서울 강서구 등의 전세사기로 수천명의 힘없고 돈 없는 서민들이 전 재산을 날리는 피해를 입고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언론은 이런 희대의 전세사기꾼을 ‘건축왕’ ‘빌라왕’이라고 칭하고 있다. ‘왕(王)’을 접미사로 쓰면 ‘퀴즈왕’ ‘토론왕’ ‘암산왕(暗算王)’ ‘광산왕(鑛山王)’처럼 ‘일정한 분야나 범위 안에서 으뜸이 되는 사람’이란 뜻을 더하게 된다. ‘왕’을 접두사로 쓰면 ‘왕사탕’ ‘왕벚나무’ ‘왕가뭄’ 처럼 ‘매우 크다’ 등의 의미가 된다. 이처럼 ‘왕’을 접사로 사용하면 대체로 긍정적 의미를 함축한다. ‘건축왕’이나 ‘빌라왕’이란 말은 해당 분야에서 으뜸 되는 실력이나 능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에게 사용해야 한다. 요즘 문제가 되는 전세사기 피의자는 ‘전세사기꾼’ ‘전세사기범’이라고 해야 한다. 이들에게 높임과 존중의 의미를 담은 ‘왕’이란 표현을 써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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