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의 ‘자유민주주의’ 사상, 40년에 걸쳐 완성됐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1875~1965)이 한국사에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은 자유민주주의의 도입과 채택이며, 이승만의 자유민주주의 사상은 특정 시점에 정립된 것이 아니라 대한제국 때부터 일제 말까지 40여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정립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근현대사 연구자인 오영섭 대한민국사연구소장은 26일 오후 2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우호문화재단(이사장 신철식) 학술회의 ‘이승만과 자유민주주의’에서 논문 ‘해방 전 이승만의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 구상’을 발표한다.
오 소장은 논문에서 “자유민주주의란 개인의 권리 보호를 우선시하는 자유주의와 다수 대중의 민주적 통치를 강조하는 민주주의가 결합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만은 대한제국 시기 감옥 생활(1899~1904) 중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얼개를 형성하고 신문 논설 등으로 설파했지만, 전제 황제 고종을 의식해 완전한 형태로 제시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1910년대 이후 자유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에서 활동하며 완성된 형태를 갖춰 나갔는데, 3·1운동 직후엔 필라델피아 대한인총대표회의에서 기독교에 기반한 미국식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건설을 주창했다.
이후 이승만은 1920~30년대 국제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 즉 반공 사상을 추가해 완결된 형태의 자유민주주의 정치사상을 정립하게 됐다고 오 소장은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된 이승만의 목표는 반공·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 민족국가의 수립이었다”고 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박명수 서울신학대 명예교수의 ‘미국식 민주주의인가? 소련식 민주주의인가?’, 이철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본 이승만 정권’ 등이 함께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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