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이스라엘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최근 이스라엘 안팎이 혼란스럽다. 안으로는 라마단 달과 유월절이 겹치는 시기에 발생한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의 이스라엘 경찰과 무슬림의 충돌, 그리고 네타냐후 총리가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사법개혁안을 둘러싼 야당, 시민단체, 군대 등 이스라엘 내부의 반대 시위 등으로 시끄럽고 밖으로는 알아크사 사원 충돌 문제로 주변 아랍국인 레바논과 시리아의 로켓포 보복 공격, 사법부를 무력화시키려는 사법개혁안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비난과 우려로 인해 이스라엘 안팎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2021년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나기까지 총15년간 총리직을 수행해 왔다. 다시 실권을 잡기 위해 작년 총선에서 우파 소수정당들과 손잡고 연정을 이뤄 의회 120석 중 64석을 얻어 총리직에 복귀한 후 추진한 것이 네타냐후법이라 불리는 사법개혁안이다.
서기 70년 로마의 예루살렘 공격으로 유대인들이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지는 디아스포라가 발생한다. 전 세계에서 핍박과 모욕의 세월을 견뎌온 유대인들은 1948년 5월14일 극적으로 지금 이스라엘 땅에 독립국가를 설립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발단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스라엘 건국 이전까지 팔레스타인이라는 아랍인과 소수의 유대인은 이 땅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선포는 아랍인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난민 신분으로 주변 아랍국으로 쫓겨나고 남아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로 거주 지역이 제한돼 삶의 터전을 위협 받는 비극의 상황이 전개됐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3대 종교의 공동 성지로 국제법상으로 국제사회가 공동 관리하기로 약속된 도시다. 구약성경에 솔로몬왕이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세웠던 성전산이 위치한 곳이 예루살렘이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후 부활하신 곳도 예루살렘이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아라비아반도 메카에서 천인마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날아와 하늘로 승천해 알라를 만난 장소 또한 예루살렘이다. 건국 당시부터 예루살렘을 자국 수도로 삼고자 했던 이스라엘의 강력한 의지와 언젠가 국가로 인정받게 되면 예루살렘은 당연히 자국의 수도가 돼야 한다는 팔레스타인의 오랜 의지는 예루살렘을 둘러싼 갈등과 분쟁의 도화선이 됐으며 폭력이 상시화되는 만성적 사회 갈등으로 고착된 중동 문제 중 가장 해결이 요원한 난제가 됐다.
극우 성향의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정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우파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스라엘 내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입지를 최대한 축소시키겠다는 것이 이들의 정책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이 중동지역의 평화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중동지역과 이슬람권의 정세에 오랫동안 구조적 변수로 작용해 왔다.
국제사회는 세계 평화를 위해 그동안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중동지역의 평화를 바라는 진솔함이 있기는 한 것일까? 씁쓸한 마음이 교차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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