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0명 기관 받느라 20만 방문 기관 폐쇄/에코센터 폐쇄한 김포 행정 문제 있었다

경기일보 2023. 4.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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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경기도의 공공기관 이전은 문제가 있었다. 대선을 앞둔 이재명 당시 지사의 이벤트였다. 촉박한 이 절차에 여러 개 시·군이 맞장구를 쳤다. 김포시도 그렇게 달려들어 기관 하나를 얻었다. 직원 50여명의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다. 급하게 응모하다 보니 사무실 공간이 없었다. 생각해낸 게 기존의 김포에코센터였다. 때마침 안전 보강공사를 하던 시기였다. 2021년 말 진흥원을 입주시켰다. 시민에게는 ‘공사 중 폐쇄’로 계속 안내했다.

진흥원의 에코센터 사용 계약이 올해 말로 끝난다. 이러자 상황이 공개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다. 진흥원의 사무실 이전 조짐이 없다. 이전 계획도 없고 관련 예산 책정도 없다. 에코센터를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공사 중’ ‘일시 폐쇄’로는 더 이상 덮고 갈 수 없는 상태다. 알음알음 알려져 많은 시민이 알게 됐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김포시 행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다.

에코센터는 2015년 개관했다. 한강변 천혜 환경과 어우러졌다. 폐쇄 직전 방문객이 연 20만명이었다. 수도권 주민의 휴식·관광·교육 공간이었다. 반면 진흥원 상주 인력은 50여명이다. 그 업무에 휴식·관광·교육 역할이 있을 리 없다. 한강변 천혜 환경이 굳이 진흥원의 입지 조건인 것도 아니다. 중간에 혈세가 10억원이나 낭비됐다. 2019년 대대적인 안전 보강공사에 들어간 돈이다. 에코센터냐 진흥원이냐. 쉽게 내릴 판단이 아니다.

과정의 행정 처리도 실망스럽다. 시민에게 상황을 충분히 알리지도 않았다. 2022년 7월6일 센터 입구에 이런 안내문이 나붙었다. ‘에코센터 외벽 노후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로 당분간 출입을 금지합니다-김포시 공원관리과-.’ 에코센터에 진흥원이 입주한 것이 2021년 말이다. 안내문이 게첩되던 시기에는 이미 진흥원이 입주해 있었다. 센터 SNS 홈페이지는 지금도 이상하다. 운영하는 건지, 폐쇄한 건지 애매한 상태다.

본보 취재진이 김포시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진흥원이 내년에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진흥원 이전 후에는)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 여전히 확정적이지 않다. ‘이전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다. 계약 만료가 올해 말이다. 사무실을 마련하고, 필요 예산을 심의할 시점이다. 그런데 결정된 게 없는 듯하다. 2020년 혼란이야 경기도에서 출발했다고 치자. 갑자기 이벤트를 연 게 경기도였다. 하지만 그 뒤로는 김포시의 선택이었다.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에코센터를 내줬다. 김포시의 소통 부족이다. 그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김포시의 안내 부족이다. 50명 기관 유치에 20만 방문객을 등한시했다. 김포시의 판단 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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