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바이든 출사표 “내년에 재선 도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바이든은 이날 공개한 3분 분량 동영상을 통해 “내가 국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을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 영상을 통해 내년 11월 14일에 열리는 대선에 출마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바이든의 이날 출마 선언은 2019년 4월 25일 “미국의 정신을 치료하겠다”며 대선 첫 출사표를 던진 지 4년째 되는 날에 이뤄졌다.
바이든은 영상에서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관건은 앞으로 몇 년간 우리가 더 많은 자유를 가질지 더 적은 자유를 가질지, 더 많은 권리를 가질지 더 적은 권리를 가질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미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이며, 이보다 중요하거나 거룩한 것은 없음에도 자유가 여전히 위협당하고 있다”고 했다. 부통령 러닝메이트로는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나설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의 임기를 4년 더 연장하는 것에 대한 (건강 등의) 우려는 접어 둬도 된다”고도 밝혔다. 만 80세 바이든은 미 역사상 최초로 ‘80대 대통령 시대’를 열었는데, 야당인 공화당은 그의 잦은 말실수 등을 문제 삼으면서 “2024년 재선에 도전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고 공격해 왔다. 이에 바이든은 지난 2월 건강검진을 받았고, 백악관은 바이든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1942년 11월 20일에 태어난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8년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는 해에 86세가 된다.
민주당의 바이든과 맞붙을 공화당 후보로는 지난해 11월 대선 재출마 선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로선 내년 대선이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 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다른 후보 가운데에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출마도 언급되고 있다. 바이든은 이번 출마 선언 영상에서 “나라 곳곳에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는 극단주의자들이 자유를 빼앗아 가려 한다”며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그는 또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것이 내가 재선에 출마하는 이유”라고 했다. CNN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불확실한 경제 등이 바이든의 재선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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