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꽃가루 들어오면 히스타민 분비…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오전 시간대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도록 한다. 밤새 가라앉았던 꽃가루가 아침이 되면 바람을 타고 날리기 때문이다. 꽃가루는 습도가 높은 날보다 건조할 때 많이 날린다는 것도 알아두는 게 좋다.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출할 때는 황사 마스크를 쓰고 렌즈 착용자는 안경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외출 후 집에 오면 문 밖에서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실내로 들어간다.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얼굴과 손발 등을 깨끗이 씻는다. 도심을 피해 공기가 맑은 산속으로 가면 알레르기 증상이 개선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반대다. 나무가 많은 산으로 가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알레르기 분야 전문가인 오재원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도심 속에서는 빌딩들이 꽃가루가 날리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효과가 있지만 산으로 가면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를 직접 접촉하게 된다”고 말했다. 작두콩을 달여 먹으면 알레르기가 동반하는 염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조언도 있다. 김수연 분당메디찬병원 면역센터장은 “작두콩 차는 알레르기 증상인 콧물과 기침 등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집 안에 있을 때는 꽃가루가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아 놓는다. 환기는 오후 시간대 2시간에 한 번 정도 한다. 물걸레로 집 안 구석구석을 자주 닦고 빨래를 실외에 널면 꽃가루가 묻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갑자기 찬 공기를 마시면 코막힘 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실내·외 온도가 많이 차이가 나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이런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 증상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약국에서 의사 처방을 받지 않고도 살 수 있는 항(抗)히스타민제를 2~3일 복용하면 증상이 제법 가라앉는다. 같은 약을 계속 먹거나 꽃가루 알레르기 반응이 매년 반복된다면 몸에 내성이 생겨 일반의약품만으로는 좋아지지 않는다. 그럴 땐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기관지 천식 등 침범하는 장기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증상에 맞는 약을 써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속에 뿌리는 스테로이드가 효과를 발휘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일 땐 항히스타민제 안약이나 스테로이드 점안제 등을 주로 쓴다. 인공 눈물을 하루 4~5회 넣어주면 알레르기 항원이 희석된다.
면역 요법도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꽃가루 성분)을 몸 안에 규칙적으로 주입해 그 물질에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서영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사람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르고 미세 먼지 등 다른 요인들로 인해 증상이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3~5년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어떤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는 병원에서 피부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음]김동규 한신대학교 홍보팀장 빙모상
- 소아·청소년병원 입원 10명 중 9명, 폐렴 등 감염병
- “오 마이”… 린가드도 혀 내두른 수능 영어 문제, 뭐길래
- 목포대-순천대, ‘대학 통합·통합 의대 추진’ 합의...공동추진위 구성
- “이스라엘, 지난달 보복공습으로 이란 핵 기밀시설 파괴”
- 한국 문화 경의 표하는 ‘구찌 문화의 달’ 참여 거장들, 기부 결정
- 국힘 “오늘 대입 논술시험…野, ‘범죄자 비호’ 집회로 입시 방해”
- 민주, 李선고에 “정적 죽이기 올인한 대통령, 동조한 정치판결”
- 틱톡, 방탄소년단 진 신곡 ‘Happy’ 발매 기념 #HappyProject 진행
- 코인투기 뺨치는 광풍 몰아친 인천 米豆취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