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비난 ‘글삭튀’ 양이원영 후폭풍…與 “‘가짜뉴스 살포’ 사과 안 해”

권준영 2023. 4. 26.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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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내용 오독해 ‘거짓 정보’로 尹정부 비난글 올렸다 ‘후다닥 삭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적반하장 식으로 도리어 큰소리 치고 나서”
“도둑이 도둑질하다 걸리니 집주인에게 삿대질하며 큰소리치는 꼴…황당하기 짝이 없는 패악”
“정부·여당이 제발 실패하길 바라는 뒤틀린 심사가 극에 달해…괴물이 탄생한 것”
(왼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디지털타임스 DB>
강민국(왼쪽)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 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넷플릭스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썼다가 '빛삭'(빛의 속도로 삭제)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일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이원영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3조 3000억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며 "왜 투자하죠?"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가짜뉴스' 논란이 일었다. 양이 의원의 주장과 반대로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투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해당 글에서 양이 의원은 "국내 대기업들이 각국의 자국중심주의 법제화 국산화비율 요구, 재생에너지 비중 등으로 국내 투자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 투자하는데다가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가 줄어들어 국내 일자리가 유출되고 산업공동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지금 해외에 투자할 때인가. 투자를 끌어와야 할 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때에 난데없이 넷플릭스 투자라니 윤석열 대통령 개인 투자가 아니라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냐"라고 불쾌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류 바람을 얘기할 정도로 국내 콘텐츠산업이 해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통령이 나서서 해외 OTT기업 투자라니 '생각 없이 퍼주기'할까 봐 불안불안하다"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썼다가 '빛삭'한 양이 의원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가짜뉴스 살포에 책임지고 사과하기는커녕 적반하장 식으로 도리어 큰소리 치고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도둑이 도둑질하다 걸리니 집주인에게 삿대질하며 큰소리치는 꼴로 황당하기 짝이 없는 패악"이라며 "정부·여당이 제발 실패하기를 바라는 뒤틀린 심사가 극에 달해 잘못을 잘못이라 시인조차 안 하는 괴물이 탄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수준이 들통 났다. 그저 순방 외교를 깎아내리려는 조급증이 빚은 '빛삭튀' 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박 의장은 "수정 글은 더 수준 이하다. 그러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3조 3000억원 투자하겠다는 기업가와 사진 찍지, 누구랑 찍나"라고 공개 저격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한다. 편집증상이 심각해 보인다"고 맹폭했다.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언론보도마저 거꾸로 읽는 지경의 가짜뉴스"라고 양이 의원의 잘못된 SNS글을 강하게 질타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뜬금없이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3조3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라는 이해할 수 없는 가짜뉴스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며 "그러더니 '지금 해외에 투자할 때인가요? 투자를 끌어와야 할 때 아닌가요'라며, '생각 없이 퍼주기 할까봐 불안불안합니다'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덧붙였다"고 직격했다.

이어 "어떻게든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고 꼬투리를 잡으려는 생각에만 빠져있다 보니, 미국 국빈 방문 성과 보도마저 거꾸로 읽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라며 "이쯤 되면 세상을 과연 상식적인 눈으로 바라보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제1야당 국회의원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는가 한탄을 하실 수밖에 없다"면서 "양이원영 의원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대통령 방미 관련 첫 번째 가짜뉴스가 터졌다"며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이 그 주인공"이라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양이 의원은 비판이 커지자 글을 삭제하고 '거꾸로 오해했는데 다시 확인했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사과는 없이 정정 글을 올렸다"며 "오히려 '넷플릭스와 사진 찍으러 간 것 아니냐'며 비아냥대기까지 했다. 이런 문해력으로 탈원전 이슈를 주도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탈원전 선봉장 양이 의원은 정작 원자력 발전 자체에 대한 몰이해에 기반한 발언으로 잦은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며 "그동안 원전 관련 가짜뉴스가 많은 것도 이해가 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무작정 비난하고 방미 성과를 폄훼하기로 작정한 듯한 양이 의원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촉구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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