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짜뉴스·인터뷰 오역 주장까지, 정상외교 정쟁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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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어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3조3000억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지금 해외에 투자할 때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통해 넷플릭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을 넷플릭스에 투자한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민주당이 한·일 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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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한·일 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언급에 대해 “일본 총리 말인 줄 착각할 만큼 무책임하다”(박홍근 원내대표), “어느 나라 대통령이기에 일본을 대변하고 있나”(강선우 대변인)라고 비판하면서 친일 몰이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이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한 건 문제다. 신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있을 수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침소봉대해 정쟁화하는 건 지나치다.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와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여당 대응도 문제다. 야당의 공격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무릎 꿇어라 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WP의 오역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자 인터뷰한 WP 기자가 원문 녹취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 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돼 있다. 대통령을 방어하는 데만 급급하다가 망신을 당한 것이다.
1948년 미국 야당이던 공화당의 아서 반덴버그 상원 외교위원장은 “정치는 국경선에서 멈춰야 한다”고 했다. 외교 안보 문제에서는 여야가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원내 다수당이 당파적 이익을 위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여당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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