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달러 투자 유치했다, 尹 이틀간 ‘세일즈 외교’

워싱턴/최경운 기자 2023. 4. 26. 01: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25억달러, 美기업 6곳 19억달러 투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에게 착석을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5박7일간의 국빈 방미 일정을 ‘세일즈 외교’로 시작했다. 24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 도착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고, 이튿날에는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 투자신고식에서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대통령실은 “이틀 만에 총 44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워싱턴DC에 있는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 서랜도스 CEO 등 넷플릭스 임원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서랜도스 대표가 앞으로 4년간 K 콘텐츠에 25억(약 3조3000억원)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과 창작자,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랜도스 CEO는 25억 달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3개월 정도 준비하면서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CEO가) 편지도 주고받으면서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수출 마케팅에 직접 나선 것도 넷플릭스 경영진의 마음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랜도스 CEO는 “윤 대통령이 (저의 편지에) 따뜻하고 친절한 답장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나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공개 투자 발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접견은 블레어하우스 야외 정원에서 이뤄졌다. 서랜도스 CEO는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봤다며 “정말 굉장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당시 시구연습 동영상을 보여주며 “40년 만의 투구였다”고 했다. 서랜도스 CEO는 자신이 키우는 유기견 2마리 사진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인 25일에도 한국 경제사절단과 함께 미국 주요 기업인들을 만났다. 워싱턴DC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는 6개 회사 CEO를 만나 19억 달러(2조5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수소 분야 에어 프로덕츠와 플러그 파워, 반도체 분야 온세미컨덕터와 그린트위드, 탄소중립 분야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 이엠피벨스타 등은 앞으로 첨단산업과 관련된 생산시설을 한국에 건설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투자신고식에서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동맹으로서 군사안보에서 공군과 첨단 과학기술까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 산업 공급망 협력과 우주, AI, 양자, 바이오는 첨단 과학기술 혁명을 통해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에서 마음껏 투자하고 큰 성공을 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세계 최고의 투자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은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첨단 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분에겐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간 공급망이나 첨단기술 협력 강화는 물론 에너지·산업구조의 친환경 전환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을 비롯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 행사 참석자인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글로벌 CEO 오찬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낸 게리 콘 IBM 부회장, 올해 한국 기업으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구매하기로 약속한 칸 부디라지 테슬라 공급망 총괄부사장, 모더나 창업자인 누바르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 등이 이날 행사에서 토론을 이어갔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미국상의가 초청 기업을 선정하는 민간 주도 방식으로 준비됐다”며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