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먹다가 주둥이 낀 채 두리번…美영화관에 나타난 거대 사슴
미국의 한 영화관에 현존하는 사슴 중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무스(말코손바닥사슴)가 들어와 팝콘을 먹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25일(현지 시각) CNN, a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미국 알래스카 케나이 지역의 한 영화관에 어린 무스 한 마리가 들어왔다.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무스는 느린 걸음으로 영화관에 들어와 어슬렁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곧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는 팝콘에 시선을 빼앗긴다. 그는 팝콘 쪽으로 다가가 망설임 없이 주둥이를 가져다 댄다. 이후 무스는 팝콘을 우걱우걱 먹고서는 음식 포장지로 보이는 물체에 주둥이가 낀 채로 영화관을 빠져나간다.
다른 영상에는 무스가 음식 포장지에 주둥이가 끼어 당황한듯한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 영상 속 무스는 주둥이가 낀 채로 두리번거린다.
영화관 총괄 매니저 리키 블랙은 “밤 9시쯤에 무스가 들어와 5분 정도 머물다가 나갔다”며 “이맘때쯤이면 환기를 위해 문을 자주 열어 두는데, 그때 무스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그와 다른 직원이 무스가 안전하게 나갈 수 있도록 안내했다.
블랙은 이번 일이 당시 영화관에서 일을 하던 자신의 조카 재스민 팔머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일했던 재스민은 알래스카에서 처음 왔기 때문에 무스를 실제로 본 것도 처음”이라며 “우리 둘 다 이번 일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스에게 매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 자란 성체 무스였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라며 “성이 난 무스였거나 어미 무스였다면 이렇게 반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스민은 “이번 일에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며 “무스가 팝콘의 냄새를 맡고서 그것을 먹기 위해 들어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난 알래스카에서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 무스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몰랐다”며 “그러나 야생동물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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