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장관 "중국 고립 시도는 실수…신냉전 선포 반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이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는 실수이자 국익에 위배된다면서 대중 강경파를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클리버리 장관은 사전 배포 연설문에서 "신냉전을 선포하고 중국 고립이 목표라고 말하는 건 분명하고, 쉽고, 만족스러운 일이겠지만, 이는 영국 국익에 대한 배신이자 현대 사회를 고의로 오독하는 일이므로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군사력 확장 투명 공개하라…비밀은 비극적 오산 위험 키워"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이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는 실수이자 국익에 위배된다면서 대중 강경파를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클리버리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금융가의 맨션 하우스에서 각국 대사 등 외교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부활절 연례 연설을 하면서 이처럼 말할 것이라고 BBC와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클리버리 장관은 사전 배포 연설문에서 "신냉전을 선포하고 중국 고립이 목표라고 말하는 건 분명하고, 쉽고, 만족스러운 일이겠지만, 이는 영국 국익에 대한 배신이자 현대 사회를 고의로 오독하는 일이므로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 전염병 예방, 경제 안정, 핵확산 등과 같은 세계의 주요 문제를 중국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며 "인류의 큰 문제를 풀기 위해 중국과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만 문제에 관해 "침략으로부터 모든 나라를 보호하는 유엔 헌장을 포함해서 기본법과 제도를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평화시기 중에는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군사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군사력 확장에 관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비밀은 비극적 오산의 위험을 키울 뿐"이라고 경고했다.
또 인권 탄압 의혹이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의 처우도 계속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장관은 통상 연례 연설에서 외교 정책 전반을 언급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중국에만 초점을 맞췄다.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중국에 거리를 두고 미국과 좀 더 보조를 맞춰왔다.
전임 리즈 트러스 총리는 중국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려고 하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중국이 가입 못 하게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지금도 영국 집권 보수당에선 중국에 강경하게 대응하라는 목소리가 크다.
다만 리시 수낵 총리는 중국을 '시스템에 도전'으로 규정하며 수위를 조절하고, 중국발 국가 안보 위협은 제한하되 무역 분야에서는 관계를 맺으려는 입장이다.
클리버리 장관은 올해 중국 방문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영국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2018년 제러미 헌트가 마지막이다.
merciel@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타이슨 복귀전 6천만가구 시청"…시청자들 "버퍼링만 봤다" | 연합뉴스
- 모르는 20대 여성 따라가 "성매매하자"…60대 실형 | 연합뉴스
- "창문 다 깨!" 31년차 베테랑 구조팀장 판단이 52명 생명 구했다 | 연합뉴스
- 中대학생 '교내 묻지마 칼부림'에 25명 사상…"실습공장서 착취" | 연합뉴스
- 평창휴게소 주차 차량서 화재…해·공군 부사관 일가족이 진화 | 연합뉴스
- 경찰, '동덕여대 건물 침입' 20대 남성 2명 입건 | 연합뉴스
- 패혈증 환자에 장염약 줬다가 사망…의사 대법서 무죄 | 연합뉴스
- KAIST의 4족 보행로봇 '라이보' 세계 최초 마라톤 풀코스 완주 | 연합뉴스
- [샷!] "채식주의자 읽으며 버텨"…'19일 감금' 수능시험지 포장알바 | 연합뉴스
- 영국서 女수감자 '전자장치 착용' 조기 석방 검토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