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나무 맞닿은 전신주’ 도심형 산불 ‘위험’
[KBS 강릉] [앵커]
'강릉 경포동 산불'이 발생한 지 2주일이 됐지만, 여전히 당시 충격은 남아있고 일상 회복은 더딥니다.
특히, 이번 산불로 이른바 '도심형 산불'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생겼는데, 전력 시설 관련 위험이 걱정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경포동 산불'은 산림 이외에도 관광지와 상업시설까지 큰 피해를 입혀, 이른바 '도심형 산불'로 불립니다.
도심 인근 야산의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길 옆 전선을 덮치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전선로 주변의 나무가 그만큼 위험하다는 얘기입니다.
아파트와 주택 밀집 지역이 200여 미터 떨어진 강릉 도심 인근의 다른 야산입니다.
도로 옆 소나무가 전신주와 맞닿아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소나무 가지가 전력 설비를 에워싸듯 부딪힙니다.
경포동 산불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강한 바람이 불 때마다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평순/마을 주민 : "(소나무가) 가늘면서 높아 가지고 엄청 위험해요. 만약에 바람이 불어서 부러졌다 하면 전깃줄 그냥 치면서 (끊어지죠.)"]
바닷가 마을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야산 인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나무와 전신주가 금방이라도 닿을까 위태롭습니다.
송전선로는 3미터, 배전선로는 1.5미터 이내에 있는 나무를 잘라낼 수 있지만, 잘 이행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위험 요소가 되는 나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산주나 이해관계자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박사/산불전문조사관 : "강원 영동지방 중심으로 송전·배전선로 주변의 산불 취약성을 우선 평가하고, 예방이나 진화에 대한 대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전 측은 산림 지역 전선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절연 전선 확충 등 종합 개선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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