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근본 속성인 '진실성 위한 노력'... 대체할 수 없는 가치"
25일 ‘디지털 전환 시대의 리더십과 언론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한국기자협회 ‘2023 세계기자대회’ 콘퍼런스 두 번째 세션은 기술 발전에 따른 미디어 환경 변화, 특히 최근 AI를 통해 성큼 다가온 공통 과제를 마주한 세계 언론사들이 각자의 시도와 고민을 공유하고 견지할 원칙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정민호 한국기자협회 국제교류분과위원장(코리아타임스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오후 콘퍼런스에서 발제를 맡은 류현정 조선일보 디지털기획팀장은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 리더십 조건으로 “미디어업계의 집요한 혁신”, “어느 때보다 엄중해진 저널리스트로서의 본질적인 책무”를 강조하며 “바로 여기에 저널리즘의 미래도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혁신에 임하는 언론사와 기자들의 태도, 역할 변화를 위한 준비다. 류 팀장은 미디어업계가 디지털기업의 성공방정식을 답습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과감한 업무 개선”을 해야 하고, “저널리스트들이 팩트 기반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전반적이고 근본적인 프로세스 개선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 제언했다. 또 “인공지능이 필연적으로 가져올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훌륭한 저널리스트들이 만드는 팩트 기반의 저널리즘은 인류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이자 높은 가치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며 AI 시대에 필요한 새 규범을 만드는 과정으로서 언론인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치 상황, 언론 현실은 제각각이지만 세계 언론이 각자 조건에서 디지털에 사활을 걸고 나선 모습은 이어진 발표에서 계속 확인됐다. 중국 ‘신화통신’ 닝 저우 뉴미디어센터 부편집장은 총 10억명이 넘는 뉴미디어 플랫폼 사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신화통신 성과 등을 전하며 “디지털 차이나를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인 탐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유서 깊은 베이징 중축선(中軸線)을 디지털화한 프로젝트,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생방송 뉴스 플랫폼 ‘온사이트 클라우드’ 등을 설명한 그는 “현장 깊숙이 들어가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정확하고 진정성 있으며 효과적인 정보를 직접 얻고, 뉴스의 가장 근본적인 속성인 진실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는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라고 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24 옵서버스’ 타이스 세뉴 기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 5000명 이상의 민간네트워크 등을 두고 협업적 저널리즘을 시도한 경험을 전했다. 팀원, 제보자 등에게 받은 영상, 이미지를 검증해 뉴스로 만드는 식인데,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이투리(Ituri) 지방에서 벌어진 학살 사건 보도가 대표적이다.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을 받기도 한 프랑스 매체 기자는 “탁상 언론 수준을 넘어 새로운 언론의 형태를 모색하고 언론인이 전 세계 모든 곳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방식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탐구해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콘퍼런스 주제대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제안도 이뤄졌다. 아랍에미리트 ‘걸프 뉴스(Gulf News)’ 아누파 쿠리안 머쉬드 디지털콘텐츠 기획 선임편집자는 ‘디지털 전환’, ‘페이크뉴스’, ‘재정적 지속가능성’, ‘다양성’, ‘AI’ 등을 언론의 도전과제로 제시하며 리더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1년 전 시도한 유료 구독 서비스의 가입률과 전환율 등이 글로벌 표준을 뛰어넘는다며 “언론사와 투자자, 언론인, 재정 및 마케팅 등 지원부서 모두 하나의 박동에 맞춰 각자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로 브랜드와 리더십을 지탱한다는 최종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가혁 JTBC 기자는 모바일에 집중한 최근 보도국 시도를 전하며 현장성을 강조한 숏폼 ‘뉴쓱’, TV리포트에 못 담은 뉴스를 보완하는 미드폼 ‘뉴딥’의 시도를 소개했다. 그는 뉴스룸 운영과 관련해 메인뉴스나 종이신문만을 위해 한 방향으로 뛰던 업무 구조에서 벗어나 “모든 기자가 ‘디지털 기자’로 변신해야 한다”면서 “뉴스룸 최고 결정권자가 ‘모바일 퍼스트’에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중간관리자와 현장기자 모두에게 ‘메인뉴스를 목표로 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디지털 시대 뉴스룸 리더십은 “전통적인 표상을 갖추면서도 동시에 더 많은 걸 기대 받는 ‘참 힘든 포지션’이 됐다”며 데이터 기반 뉴스 수용자 파악 및 의사결정, 다양한 직군과 세대가 합쳐진 뉴스룸의 화학적 결합을 리더의 숙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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