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 100년 만에 되살린다...'일제 훼손' 왕의 계단 10월 복원
[앵커]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앞 월대가 100년 만에 원형 복원됩니다.
일제가 훼손한 왕이 다니던 계단 등이 제모습을 찾아 올해 10월 시민에게 개방됩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선 후기 광화문 앞에 축조했던 월대의 장대한 규모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1866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광화문 앞에 만든 것으로 길이 48.7m, 폭 29.7m에 달합니다.
광화문 정문에서 7미터가량 이어진 왕이 다니던 길 '어도지'의 옛 모습, 동편과 서편의 계단지 유적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광화문 월대는 왕의 행차는 물론 외국 사신 영접 등 중요 행사가 있을 때 사용했던 곳입니다.
월대는 궁궐의 안이나 정문 앞에 넓게 설치한 대(臺)로, 왕실의 위엄을 높이기 위한 건축물인데 광화문 월대는 구조적으로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궁궐 정문 앞에 난간석을 울타리처럼 두르고 기단을 쌓은 경우는 광화문 월대가 유일합니다.
지난해 9월 이후 발굴을 통해 어도계단지가 경사로로 바뀌고, 일제가 전차 선로를 깔면서 훼손되는 등 4단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는 왕이 다니던 어도계단지 등을 훼손한 일제강점기의 전차 선로 흔적이 선명합니다.
[신희권 /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 : 그러한 변화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도로 밑에서는 조선 후기 고종 때 중건했던 광화문 월대의 거의 원래의 모습을 저희들이 추정할 수 있을 만큼의 그러한 발굴 성과가 이번에 확인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어도계단지의 좌우에 놓였던 소맷돌을 받쳤던 지대석 등을 확인해 광화문 월대 원형 복원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정성조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본부장 : 우리 청에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추진했던 광화문 복원 사업이 월대 복원의 완료로 마무리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문화재청은 전통 재료와 기법을 적용해 월대를 1890년대 이전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입니다.
오는 10월 전면 개방에 맞춰 '궁중문화축전' 등과 연계해 대대적인 복원기념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촬영기자 : 양준모 강보경
그래픽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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