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등장한 日의원…폭주족·클럽 웨이터 출신 ‘눈길’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4. 2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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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특공복 차림으로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슈퍼 크레이지 군’. [사진 출처=니시모토 마코토 SNS 갈무리]
전일 통일지방선거 후반전을 치른 일본에서 특별한 이력을 가진 인물이 당선됐다.

24일 요미우리신문은 미야자키 시의원 선거에서 니시모토 후보가 4195표를 얻어 2위에 등극하면서 초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지방 의회 의원의 정수를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의거해 결정하도록 한다. 인구 2만 이상에서 5만 미만 도시에서 26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인구 구분에 따라 4명씩 정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이후 득표율 순위로 해당 지자체에 배당된 정수만큼의 의원을 선출한다.

특히 니시모토 후보는 입후보한 61명 중 2위를 기록했다.

야쿠자 아버지…불우한 어린 시절
그의 특이한 이력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니시모토 후보는 야쿠자 아버지 밑에서 자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10대 때는 폭주족으로 활동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인 명부에 후보명을 ‘슈퍼 크레이지군’이라고 기재하기도 했다.

그는 성인이 된 뒤 도쿄 긴자의 클럽 웨이터로 일하다가 정계 진출에 도전했다. 엘리트 집안을 중심으로 지역구가 세습되는 보수적인 일본 정계 분위기에서는 그야말로 정치권에 결코 들어올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젊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줘”
하지만 그의 진정성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특공복 차림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유세에 나섰다.

또 2020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뒤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보고, 정치학을 제대로 공부하겠다며 니혼대학 정경학과에 입학했다.

유세 기간에는 “전국에 미야자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발신력과 행동력이 있는 인간이 시의회에 한 명은 필요하다. 바보 같은 학급 반장 타입만 있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당 기반이 없는 완전 무소속으로, 젊은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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