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돼가던 울산의료원, 산재병원이 발목잡나?

김계애 2023. 4. 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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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울산의료원 설립 여부를 결정하는 타당성 재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사이 울산에선 지난달 산재전문공공병원이 착공했습니다.

엄연히 산업재해 전문 치료 병원이지만, 공공병원 기능도 할 예정인데 이 부분이 행여 울산의료원 설립에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공사를 시작한 울산 산재전문공공병원, 2026년 문을 열면 300병상에서 추후 5백 병상까지 확장해 일부 공공병원 기능도 하게 됩니다.

[김두겸/울산시장/지난달 : "이번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건립되면, 산업재해 환자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일반진료 등의 공공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산재병원 착공이 곧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울산의료원 타당성 재조사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입니다.

지방의료원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분석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따라 재작년 기획재정부가 개선안을 내놨는데, 감염병 대응이나 필수적 의료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보건의료서비스 확충 등 지방의료원 고유 기능이 반영되도록 정책성 분석에 특수평가 항목이 신설했습니다.

울산의료원 설립을 위해선 정책성 분석에서 반드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지만, 일부 공공의료원과 중복되는 산재공공병원 착공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여태익/울산시 시민건강국장 : "아주 낙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고, 중대 고비는 중앙(기획재정부)에서 하는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최종 의견들이 어떻게 반영되느냐 이게 이제 결과를 좌지우지할 것 같습니다."]

당초 오는 27일로 예정돼 있던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는 잠정 보류돼, 울산의료원 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도 늦으면 다음 달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시는 산재전문병원의 역할과 기능을 설명하고 산재전문병원과는 별도로 울산의료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역 정치권 등과 협력해 강하게 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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