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가방만 산건 아니겠지…시총 5000억弗 돌파라는데 주식도 샀을까 [월가월부]
경기침체 우려에도 ‘훨훨’
24일(현지시간) LVMH 주가는 이날 장중 0.3% 상승한 903.70유로를 기록해 시총 4540억유로를 달성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즈(FT)를 비롯한 외신들의 평가다. 이날 LVMH 주가는 902유로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5000억달러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으로 마감했다. 다만 올해 들어 LVMH 주가가 33%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종가기준 시가총액 5000억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다. 시총 1위 업체 애플을 비롯해 주로 미국 기술업체들이 장악한 세계 10대 기업 명단에도 유럽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LVMH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루이비통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할 수 있는 데에는 다른 럭셔리 기업 대비 지역별·사업별로 포트폴리오가 잘 분산돼 있다는 점이 꼽힌다.
현재 지역별로는 아시아(일본 제외) 매출 비중이 36%, 미국 23%, 유럽(프랑스 제외) 14%, 프랑스와 일본이 각각 7% 수준이다. 이 비중은 세계 경기에 따라 유동적으로 LVMH의 강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LVMH의 실적은 미국 덕을 봤다. 강달러로 미국 소비자들이 관광차 방문한 유럽에서 명품 쇼핑에 나섰다. 올해엔 중국 시장 덕을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란게 시장의 평가다. 중국 리오프닝(경기 활동 재개)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미뤄온 소비력가 명품으로 집중될 것이란 얘기다. 또 유럽 쇼핑여행 또한 재개되면서 전세계 럭셔리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루이비통은 작년에 주요 라인에서 짧은 기간 내 여러 번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올해 그 인상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별로도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롤 통해 패션, 시계 및 쥬얼리, 향수 및 화장품, 리테일, 주류의 유수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다. 소속 브랜드로는 루이비통, 크리스챤 디올, 불가리, 펜디, 셀린느, 벨루티, 겐조, 지방시, 마크제이콥스, 로로피아나, 도나 카란, 티파니앤코, 베네피트 등이 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에서 해외 여행이 본격 시작되면서 DFS(면세점)가 포함된 특수 리테일 사업부의 반등세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LVMH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추적한 애널리스트 36명 가운데 30명은 LVMH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애슐리 월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LVMH 주가가 내년 1000유로에 달할 것”이라며 “명품 부문의 매력,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할 때 LVMH 주식은 너무 저렴하다”고 밝혔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복 소비가 확산하며 명품 시장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컨설팅업체 베인에 따르면 명품 시장 매출은 코로나19 봉쇄 기간인 2020년 급감했으나 2021년 1조 1500억유로로 회복했고, 지난해 20% 추가 성장했다. 블룸버그는 유럽 명품 기업들이 미국의 빅테크와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LVMH 가치가 올라가면서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재산도 급증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2120억달러로 세계 최고 부호다. 아르노 회장과 가족이 LVMH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74세인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연령제한을 75세에서 80세로 연장해 가까운 시일 내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최근 승계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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