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안우진, 3연패 키움 구했다

배재흥 기자 2023. 4. 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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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상대 7이닝 7K 무실점 역투…1 대 0 신승에 앞장 서
7회 위기선 기습 번트 직접 잡아 홈에 토스해 실점 막아

전년도 KBO 최고 투수다운 승리였다.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에도, 부족한 타선 득점 지원에도 키움 에이스 안우진(24·키움·사진)은 기어이 팀을 3연패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안우진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KT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9㎞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7이닝 1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 호투로 키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7회초 선두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6이닝 동안 ‘노히트’ 투구를 이어갈 정도로 KT 타선을 구위로 찍어눌렀다.

안우진은 내야 수비진의 실책에서 비롯된 위기 상황을 침착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단단한 ‘멘털’까지 다시 증명했다. 4회초 유격수 에디슨 러셀의 송구 실책 뒤 폭투로 1사 2루가 된 뒤 KT 4번 박병호와 5번 장성우를 차례로 맞이했지만 각각 삼진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압권은 7회초였다. 안우진은 7회초 선두타자 3번 알포드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곧장 도루까지 내줘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박병호를 투수 앞 땅볼로 잘 유도했으나 2루주자 알포드가 3루로 달리자 1점 싸움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안우진은 3루로 급히 송구했다. 그러나 세이프됐고 자신의 야수 선택으로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안우진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직접 처리했다. 장성우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문상철의 기습 번트를 잘 잡아 홈에 글러브 토스로 아웃 처리한 뒤 대타 김준태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실점 없이 마지막 이닝을 끝냈다.

안우진은 경기 뒤 7회에 대해 “주자 1·3루 상황이 된 뒤 내가 한 선택에 스스로 화도 났는데, 좀 더 가라앉히고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삼진 3개를 잡아야겠다는 목표로 전력 투구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평균 시속 155㎞의 직구 48개를 포함해 총 95개의 공을 던졌다. 새로운 구종 ‘스위퍼(횡슬라이더)’도 6개 던지며 실전에서 활용하기도 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동혁과 김재웅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안우진의 승리를 도왔다. 2승(1패)째를 올린 안우진의 시즌 평균자책은 0.84까지 낮아졌다.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용규가 5회말 1사 2루에서 때린 적시타가 결승타로 기록됐다.

광주에서는 NC가 KIA를 6-0으로 꺾고 5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NC 선발 에릭 페디는 7이닝 3안타 무사사구 8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NC 타선은 2회초 1사 만루에서 KIA 선발 이의리의 공에 도태훈이 얻어낸 밀어내기 사구로 결승점을 올리는 등 사사구 9개와 안타 9개를 엮어 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에서는 LG가 4-4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이겨 선두로 올라섰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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