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어떻게든 공과 사 구분할 것”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비 때문에 연기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사진)의 첫 대구 방문으로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는 하루 뒤를 기약했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역사상 최고의 스타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국내에선 삼성에서만 뛰며 홈런을 467개 쳤다. KBO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서 뛰는 동안 ‘라이언킹’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2017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뒤 그의 등번호인 36번은 영구결번이 됐다.
‘라이언킹’의 대구 귀환에 야구계의 시선이 쏠렸지만 정작 이승엽 감독은 덤덤했다. 이 감독은 “처음 두산 감독이 된다고 했을 때에는 사실 조금 다른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두산의 일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어떻게든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면서도 ‘사’인 삼성에 대한 각별한 감회를 숨기진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 때 받았던 사랑과 애정을 잊을 수가 없다. 태어나 자란 곳이고 다 좋은 시절을 여기서 보냈는데 그 시절을 정말 잊을 수가 없다. 한도 끝도 없이 감사드리는 마음뿐”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고는 다시 ‘공’으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하지만 두산에서 지도자를 시작했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어떻게 아직까지 삼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보일 수 있겠나”라고 냉철하게 말했다.
이 감독과 동갑내기 친구인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현재 팀 전력에 집중하느라 바쁘다. 삼성은 지난 주말 광주에서 치른 KIA와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박진만 감독은 “팀이 연패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선수들 부상에 대해 염려가 많이 된다”고 밝혔다.
지난겨울 처음 감독 지휘봉을 잡은 두 감독은 2023시즌 펼쳐질 맞대결에 대해 “흥행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 감독은 이날도 “야구가 침체되는 분위기에서 흥행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두 감독은 다시 승부의 세계로 돌아왔다. 경기 취소가 결정되자 26일 나설 선발 투수를 바꿨다. 두산은 김동주에서 라울 알칸타라로 변경했고, 삼성 역시 이재희에서 외인 1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으로 바꿔 맞불을 놨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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