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을 끝내자"…바이든, 3분 분량 영상 통해 재선 도전 선언(종합2보)

김현 특파원 권영미 기자 2023. 4. 2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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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하루 전날 발표…러닝메이트는 해리스 부통령
영상에 트럼프·디샌티스 등장…트럼프와 '리턴 매치' 현실화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4월2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을 통해 2024년 대선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에서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바이든 대통령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차기 미 대선 레이스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역대 미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기소 이후 지지층 결집으로 상승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 '리턴 매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게재한 선거 캠페인 영상에서 재선을 위해 2024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러닝메이트로는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다시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3분 분량의 영상에서 "제가 4년 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우리가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었는데, 우리는 여전히 싸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직면할 문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에게 더 많은 자유를 가질 것인지 아니면 더 적은 자유를 가질 것인지, 더 많은 권리를 가질 것인지 아니면 더 적은 권리를 가질 것인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면서 "그것이 제가 재선에 출마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2021년 1월6일 미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장면이 담겼다.

보수 성향이 강하고 공화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함께 있는 장면도 등장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라 곳곳에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인의) 지지기반인 자유를 빼앗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일을 끝내자. 저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영상과 함께 올린 트위터 글에서도 "모든 세대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일어나야 했던 순간이 있다. 그들의 기본적인 자유를 지키는 것. 저는 이것(그 순간)이 바로 우리의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제가 미국 대통령 재선에 출마하는 이유다. 우리와 함께하자. 그 일을 끝내자"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한 이날은 지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대권 도전 출사표(2019년 4월25일)를 던진 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한국 정상으로선 12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처음 대면하는 날이자,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날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가장 먼저 만나는 외국 정상이 윤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민주당 내에서 이렇다 할 도전자 없이 독주하고 있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현재 당내에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작가인 메리앤 윌리엄슨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공화당에선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대선 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우위를 보이고 있어 두 사람간 재대결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80세라는 고령의 나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두번째 임기를 마치는 나이가 86세가 된다.

지난 2월 건강검진에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유권자층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가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이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NBC 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51%를 포함한 미국인의 70%가 바이든이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응답자 중 69%는 그 이유로 나이에 대한 우려를 들었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1년 반이 넘도록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의 심심하지만 편안한 점이 강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지지자들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놀랍도록 강력한 성과를 거둔 것이 '바이든 브랜드'를 입증했다고 말해왔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와 비교하면 단조로워 보일 수 있지만, 온건하고 구식인 이미지가 점점 더 극단적인 시대에 필요한 비밀 무기라는 점을 바이든은 확신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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