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야, 물렀거라!' 국내파 안우진-해외파 페디, 7이닝 무실점 위력투로 연패 끊어…LG는 오지환 끝내기로 선두자리 되찾아
3연패와 5연패 탈출, 그 중심은 에이스였다. 국내파 최고 투수 안우진(키움히어로즈)과 새 외인 에릭 페디(NC다이노스)가 나란히 7이닝 완벽투구로 연패 늪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선두 싸움을 벌인 LG트윈스는 SSG랜더스를 잠실로 불러들여 캡틴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확실한 선발 안우진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해준 경기였다.
7회초 선두타자인 kt의 앤서니 알포드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노히트였다. 볼넷 1개에 탈삼진 7개. 2승째(1패),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우진은 탈삼진 갯수를 46개로 늘였으나 평균자책점도 1.08에서 0.84(32이닝 3실점)로 한층 낮추었다.
그렇다고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4회 1사 후 유격수 에디슨 러셀의 실책과 폭투로 맞은 1사 2루 위기에서는 박병호를 삼진, 장성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5회초에서 3루수 김휘집이 실책을 범했지만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역시 무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알포드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고 박병호에게 마저 야수선택으로 무사 1, 3루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장성우를 포수 파울플라이, 문상철의 스퀴즈번트때 안우진이 기민한 홈 송구로 아웃시킨데 이어 대타 김준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의 피칭을 완성했다.
0의 균형은 5회말에 깨졌다. 선두 김휘집의 좌전안타에 이어 이지영의 번트 때 선행주자가 아웃됐지만 이지영의 도루로 계속된 1사 2루서 이용규가 우전적시타로 1점을 뽑았고 이 1점이 결국 결승점이 됐다. 키움은 안우진에 이어 김동혁-김재웅이 1이닝씩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5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제몫을 해냈으나 단 1안타만으로 연패를 벗어나기에는 언감생심이었다. 엄상백은 첫 패배(1승)로 평균자책점은 0에서 0.90으로 올랐다.
페디는 7이닝동안 단 3안타만 허용했다. 2회말 최형우에게 허용한 좌익선상 2루타가 유일한 장타였다.4회와 5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3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했다. 볼넷도 없었다. 탈삼진은 7개. 3연승으로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0.75에서 0.58로 더욱 낮추며 단독 1위다. 탈삼진은 37개로 안우진(46개)에 이어 2위다.
NC는 페디가 호투하는 동안 리드오프인 박민우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도태훈이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는 등 9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켜 6득점, KIA 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KIA 선발 이의리는 4이닝 동안 5피안타에 사사구를 4개나 내주면서도 고비마다 삼진(6개)을 곁들이며 1실점으로 잘 막아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2패째(2승)를 당했다.
잠실경기서 LG 트윈스는 4-4로 맞선 9회말 오지환이 전진 수비를 펴던 우익수의 키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려 SSG랜더스를 5-4로 누르고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LG는 다시 SSG를 1게임 차로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LG가 3회말 2사 후 박해민의 벼락같은 우월 1점홈런(2호)로 선취점을 뽑자 SSG는 5회초 추신수의 중전안타, 최정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우중간 2루타로 2-1로 뒤집고 한유섬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간 에레디아가 LG의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이 공을 놓치자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3-1로 앞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LG가 5회말 1사 1, 2루에서 홍창기의 우전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보태 4-3으로 재역전을 했다.
SSG도 7회초 1사 1,2루에서 에레디아가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어 승부는 안개속으로 빠지는 듯 했다.
하지만 9회에 희비가 엇갈렸다. SSG는 2사 1루에서 한유섬의 우익수쪽 2루타때 에리디아가 내친김에 홈까지 달렸으나 아깝게 태그아웃되었고 위기를 벗어난 LG는 9회말 천금의 결승점을 뽑았다.
1사 뒤 좌전안타로 나간 문성주를 대신한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오지환이 SSG 마무리로 나선 노경은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터뜨리면서 3시간 39분에 걸친 열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대구(두산베어스-삼성라이온즈)와 사직(한화이글스-롯데자이언츠)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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