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재건축 ‘최고 70층’ 들어서나···1만가구 ‘미니 신도시’로 변신?

이성희 기자 2023. 4. 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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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3구역 주민 설명회서 초안 공개
압구정~성수동까지 보행교 신설
한강변 전면부도 20층 높이로 규제 완화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지역인 압구정동에 최고 70층 높이의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강변 전면부도 20층 높이로 지어지며, 압구정동에서 성수동까지 이어지는 보행교가 생긴다.

서울시는 25일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 2·3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신속통합기획 초안을 공개했다. 26일에는 압구정 4·5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신통기획은 공공이 정비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참여해 각종 계획과 절차를 지원하는 제도다. 기존보다 신속하게 재건축 속도를 낼 수 있는데, 압구정 2~5구역이 신통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초안을 보면 재건축 구역 중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가까운 지역의 경우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이렇게 되면 용적률이 기존 230%에서 320% 수준까지 오를 수 있어 아파트 높이를 최고 50층 내외로 올릴 수 있다.

서울시는 이날 50층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공유하면서 “창의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면 그 이상 높이도 가능하다. 최고 70층까지도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구역 조합은 70층 높이 4개 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변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도 기존 15층에서 2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이에 따라 현재 4065가구가 5810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압구정 2구역은 용적률 300%가 적용돼 1924가구에서 2700가구로 늘어난다. 압구정 2∼5구역의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전체 가구수는 약 1만가구로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와함께 압구정 일대를 오세훈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선도 지구로 정해 수변 특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압구정동에서 성수동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보행교를 신설하고, 아파트 단지에서 한강변에 이르는 구간에는 도로 위에 덮개공원을 만든다. 사업비 2500억원은 기부채납 방식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신속통합기획 최종안은 설명회 이후 주민 공람 등을 거쳐 확정된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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