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준 “시신에 채소가 덕지덕지…사망자 母에 뺨 맞아” (세치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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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강력계 형사 김복준이 가장 안타까웠던 사건을 공개했다.
이날 김복준은 32년간 강력계 형사로 일했다며 "비교적 죽음과 가까운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시신만 500구 이상을 봤다"고 털어놨다.
"3000건의 강력 사건들 중 가장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운을 뗀 김복준은 "가족 간에 일어난 사건은 엄청나게 아프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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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장예솔 기자]
전직 강력계 형사 김복준이 가장 안타까웠던 사건을 공개했다.
4월 25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는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김복준, 양나래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김복준은 32년간 강력계 형사로 일했다며 "비교적 죽음과 가까운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시신만 500구 이상을 봤다"고 털어놨다.
"3000건의 강력 사건들 중 가장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운을 뗀 김복준은 "가족 간에 일어난 사건은 엄청나게 아프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건 현장은 시장통 옆에 딸린 허름한 집. 김복준은 "사람이 죽었는데 인근 주민들이 냄새를 못 견뎌서 신고했다. 그 과정에서 50대 아들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김복준은 허름한 집에도 불구 따뜻했던 방바닥에 의문을 품었다. 그는 "시신은 부패 말기까지 진행됐다. 부패 가스가 차서 눈을 뜨기 힘들었다"며 "시신을 살펴봤더니 채소가 덕지덕지 붙어있더라"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심지어 얇은 솜까지 깔린 기괴한 시신 상태에 눈을 못 뗀 김복준. 그는 "순간 눈앞이 번쩍했는데, 사망자의 어머니가 제 뺨을 때리더라. 어머니는 '내 아들 치료하려고 솜과 채소를 붙였는데, 네가 뭔데 이불을 걷냐'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알고 보니 사망자의 어머니는 치매였다. 김복준은 사후 처리를 위해 서울 부촌에 살고 있는 사망자의 친형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친형은 "나는 그 집에 발 끊은 지 오래됐다. 그러니 국가 시스템으로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김복준은 "어떤 사연과 증오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내 가족의 마지막 가는 길인데 너무 안타깝더라. 결국 설득해서 그분이 현장에 오셨다"고 전했다.
결국 친형은 대문까지 왔지만, 지독한 악취로 인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에 김복준은 "사건이 종결되고 나서 '내 피붙이의 마지막 가는 길도 안 볼 수 있는 사회에 내가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캡처)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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