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안주면 당신 딸 죽어”…‘손녀 납치’ 외할아버지에 中 충격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4. 25. 22:48
도박에 중독된 중국인이 자신의 손녀를 납치한 뒤 딸을 협박하는 터무니없는 사건에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25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상하이의 법률 저널에 따르면 65세 A씨는 학교에서 4살 손녀를 데려온 뒤 납치범처럼 행동했다.
납치범으로 가장한 그는 자신의 딸인 B씨에게 “3일 안에 50만위안(9700만원)을 주지 않으면 당신 딸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당신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B씨는 자신의 딸이 납치됐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A씨도 붙잡혔다.
A씨는 감옥에 갇힌 뒤 자신의 딸을 비난하며 면책을 시도했다. A씨는 “난 65세이고 딸이 나를 고소했다. 딸은 내가 나아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내가 죽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사건이 ‘법적 문제’가 아니라 ‘가족 문제’라며 딸이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했다. 감옥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영상으로 제작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300만회 이상 조회됐다. 누리꾼들은 “딸이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거나 “이 사건은 범죄이지 절대 가족문제가 아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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