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위한 해저터널 굴착 완료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시설인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했다고 25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는 길이는 약 1030m인 이 해저터널을 거쳐 원전 앞 바다로 방류된다. 도쿄전력은 해저터널 내 기자재를 제거한 뒤 바닷물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해저터널 굴착은 작년 8월에 시작돼 8개월 만에 끝났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지하수와 빗물 등의 유입으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시설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도쿄전력은 오는 6월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7월부터 오염수 방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제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 설비를 이용해도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
한편 앞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사용 후 연료 풀(수조)에 있는 핵연료 반출 작업을 2025년 후반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쿄전력은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일정을 알릴 단계가 됐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작업 완료에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1∼6호기로 구성되며, 그중 3∼4호기만 핵연료 반출이 종료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한 시설은 1∼3호기다.
도쿄전력은 지진과 쓰나미에 따른 냉각 정지에 대비해 2031년까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핵연료를 모두 반출할 계획이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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