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이 설명한 끝내기 상황 "강하게만 치면 빠지겠다"[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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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빨리 끝내드린거에요."
동점 허용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접전 승부를 벌이던 LG는 오지환의 한 방으로 5대4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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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제가 빨리 끝내드린거에요."
LG 트윈스 오지환이 활짝 웃었다. 오지환은 25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9회말 4-4 승부를 결정짓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1사 2루 상황에서 SSG 베테랑 투수 노경은을 상대한 오지환은 풀카운트에서 7구째 포크볼을 타격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 멀리 날아가는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다. 2루주자 신민재가 홈까지 들어오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동점 허용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접전 승부를 벌이던 LG는 오지환의 한 방으로 5대4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지환은 9회말 상황에 대해 "경기 내용 때문에 긴장이 많이 됐다. 그런데 풀카운트 되고 나서 외야수들의 움직임을 보니 많이 앞에 나와있더라. 강하게만 맞히면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대로 타구를 날렸고, 경기를 끝내는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개막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오지환은 2주만에 건강하게 복귀해 3경기에서 벌써 4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SSG전에서만 4타수 3안타 3타점. 안타 3개가 모두 2루타다.
오지환은 "몸 상태는 너무 좋다. 빨리 돌아올 수 있었던 비결은 사실 몰래몰래 훈련을 했다. 성격상 5일만 쉬어도 답답해서 미치겠더라. 그래서 5일 정도 푹 쉬고, 상태가 조금씩 괜찮아지니 야간 훈련할때 타격 연습을 하곤 했다. 그 덕분에 적응 시간이 필요없었던 것 같다. 2군에 내려가있는 동안 날씨가 좋아서 아프지만 이정도는 참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 프로는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고 이야기 했다.
특히나 유격수 자리를 대체한 김민성 그리고 중심 타자로 홀로 고군분투한 김현수 등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민성이 형이 잘하고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는 오지환은 "정말 너무 미안했다. 민성이형에게는 내가 빠져있던 기간만큼 열심히 커피 배달을 해드리려고 한다"며 웃었다. 25일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김현수에 대해서도 "현수형이 빠져있으니 중심 타순에서 형이 빠져있는 몫까지 잘하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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