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은 에이스…NC 페디·키움 안우진, 무실점 호투 '0점대 ERA'(종합)
'오지환 끝내기 2루타' LG, SSG 잡고 단독 1위로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에이스 에릭 페디와 안우진의 무실점 호투에 힘 입어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페디와 안우진은 나란히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NC는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지난 19일 LG 트윈스에 5-7로 역전패를 당한 뒤 내리 5경기를 졌던 NC는 이 승리로 연패 사슬을 끊었다. 11승10패가 된 NC는 4위 롯데 자이언츠(11승7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연패 탈출의 주역은 외인 에이스 페디였다. 페디는 7이닝 3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펼쳐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그는 2회말과 4회말, 5회말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꽁꽁 묶으며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페디는 시즌 3승(1패)째를 거두면서 평균자책점을 0.58로 낮췄다.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면서 평균자책점 1위를 지켰다. 또 탈삼진 37개로 이 부문 1위 안우진(46개)의 뒤를 이었다.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휘두른 배트에 머리를 맞아 전력에서 이탈한 박세혁은 11일 만에 포수 마스크를 쓰고 페디와 환상의 배터리 호흡을 펼쳤다. 여기에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기도 했다.
KIA는 타선이 4안타로 묶이고 마운드가 4사구 9개를 남발해 완패를 당했다. 연승이 3경기에서 멈춘 KIA는 7승11패가 됐다.
NC는 이날 2회초 선취점을 따냈다. 손아섭의 안타, 김성욱과 오영수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도태훈이 이의리의 초구에 오른쪽 팔꿈치 보호대를 맞아 밀어내기 사구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1점 차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NC가 6회초 타선이 폭발해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1사 후 땅볼을 친 오영수가 2루수 김선빈의 포구 실책으로 1루에 나갔고 도태훈과 박세혁이 잇달아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박민우가 김기훈의 초구를 때려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KIA는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투입된 임기영은 제구가 흔들려 천재환과 박건우에게 연달아 밀어내기 사구를 허용했다.
NC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6회초에만 4점째를 뽑았다.
NC는 7회초 도태훈의 2루타와 박세혁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6-0으로 달아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타선이 4회말 무사 만루 기회를 놓치는 등 잔루 9개로 답답한 공격을 펼쳤지만 마운드가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3연패에서 벗어났다.
9승11패를 기록한 키움은 KT(7승2무9패)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KT는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의 부진에 빠졌다.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은 7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7회 앤서니 알포드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노히트 투구를 했고 수비 미스플레이로 위기가 있었으나 슬기롭게 잘 극복했다.
시즌 2승(1패)째를 거둔 안우진은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또 시즌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가면서 탈삼진은 46개로 이 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키움 야수 실책이 4회초와 5회초에 나왔지만 안우진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안우진은 4회초 1사에서 알포드를 유격수 에디슨 러셀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낸 뒤 폭투를 던져 처음으로 득점권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곧바로 박병호를 삼진,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도 선두 타자 문상철을 3루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오윤석을 포수 파울플라이, 이상호를 병살타로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키움이 5회말 이용규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가운데 안우진은 7회초 최대 위기에 몰렸다.
노히트 투구를 하던 안우진은 7회초 선두 타자 알포드에게 첫 안타를 맞더니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어 박병호를 투수 땅볼로 유도한 안우진은 포구 후 3루로 송구했지만 알포드가 3루수 김휘집의 태그보다 빨리 3루를 터치했다. 공식 기록은 투수 야수 선택이었다.
무사 1, 3루에서 안우진은 괴력을 발휘했다. 장성우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문상철의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빠르게 포수 이지영에게 토스, 홈에서 알포드를 잡아냈다. 이후 대타 김준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키움은 8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KT의 반격을 차단했다. 김동혁과 김재웅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고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1위와 2위가 맞붙은 잠실 경기에서는 LG가 치열한 난타전 끝에 SSG를 5-4로 제압했다. 오지환은 4-4로 맞선 9회말 결승 2루타를 치며 개인 통산 9번째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LG는 14승7패를 거두며 SSG(12승7패)를 2위로 끌어내리고 단독 1위에 올랐다.
LG는 박해민의 깜짝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박해민은 3회말 2사에서 SSG 선발 투수 문승원의 가운데 몰린 투심을 때려 우월 홈런을 터트렸다.
끌려가던 SSG는 5회초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추신수의 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때려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한유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상대 포수 박동원의 포구 실책으로 행운의 추가점까지 얻었다.
LG도 5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묶어 3점을 뽑아 재역전을 했다. 먼저 서건창의 2루타와 박해민의 볼넷에 이은 홍창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문성주의 내야안타로 만루가 됐고 오지환이 우중간 2루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추신수와 최정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 2루 기회에서 에레디아가 1타점 2루타를 쳐 4-4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이후 쉽게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LG는 7회말 1사 2, 3루에서 오지환이, SSG는 9회초 2사 1루에서 에레디아가 각각 홈을 터치해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판독을 거쳐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두 팀의 희비는 9회말에 엇갈렸다. LG는 1사에서 문성주가 안타로 출루했고 바뀐 대주자 신민재가 2루를 훔쳤다. 이후 오지환이 노경은과 7구 접전 끝에 우익수를 넘기는 2루타를 쳐 3시간39분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대구 두산 베어스-삼성 라이온즈전과 사직 한화 이글스-롯데전은 우천 순연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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