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 뿔난 중국인...BMW 잇따라 테러
[앵커]
최근 중국에서 BMW 차량이 테러에 가까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홍보용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다가 중국인들의 분노를 자극했기 때문인데요.
어떤 사연인지,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차량에 아이스크림을 집어 던지는 건 애교입니다.
BMW는 중국을 떠나라고 낙서를 하거나, 몽둥이로 마구 때려 부숴 버립니다.
아예 기름을 붓고 불살라 버리는 영상까지 올라왔습니다.
지난 19일 상하이 오토쇼에서 BMW가 무료 아이스크림을 나눠준 게 화근이었습니다.
중국이 아닌 해외 ID로 행사에 등록한 사람에게만 아이스크림을 줬기 때문입니다.
[상하이 오토쇼 BMW 전시장 (지난 19일) : 아이스크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나요? (다 나갔어요.) 다 나갔다고요?]
중국인을 차별했다는 여론이 들끓자 BMW는 공식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불매 운동을 넘어 차량 테러까지 잇따르는 등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BMW 차주들은 상표를 가리고 아이스크림 이벤트 비난 스티커를 부적처럼 붙이고 다녀야 할 판입니다.
2년 전 상하이 오토쇼에선 테슬라 차주가 브레이크 결함을 알리는 돌발 시위를 벌여 사과를 받아낸 적 있습니다.
2018년엔 벤츠가 티베트 독립의 상징 달라이 라마의 말을 인용한 홍보 문구를 활용했다가 중국 고객들에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한국에선 꼿꼿하던 외제차 업체들이 중국에선 납작 엎드리는 배경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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