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밀고 식판 뺏고' 국공립어린이집 장애아동 학대 의혹

다른 교사가 학대 귀띔…CCTV 확인 후 경찰에 신고

ⓒ News1 DB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의 한 어린이집 담임교사가 장애아동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충주지역 맘카페에 따르면 지난 2월25일 올라온 '일반어린이집에서 장애아동학대'란 게시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자신을 6살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을 키우는 쌍둥이 엄마라고 소개한 A씨는 CCTV를 보게 된 이유부터 설명했다.

신학기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다가 다른 교사로부터 담임교사 B씨가 장애가 있는 자기 자녀를 차별대우한다는 귀띔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B씨에게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었는데, 화를 내며 그런 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결국 A씨는 CCTV 공개를 요청했고, B씨는 몸이 아프다며 출근하지 않았다. 기다리던 A씨는 직접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앉아 있는 아이를 발로 미는 B씨가 있었다. B씨는 등원한 아이를 교실 문 앞에 30분 넘게 방치했고, 점심시간에 아이가 밥을 다 먹지 않았는데 식판도 치웠다. 자녀가 바지에 실수하자 스스로 옷을 벗게 한 뒤 교실에 서 있게 했고, 자녀 얼굴에 양말도 던졌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이 모든 과정이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라며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시청에 민원을 넣어 도움을 요청했는데, 공무원이 오히려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다"라며 "너무 속상해 글을 남긴다"라고 썼다.

해당 어린이집은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충주시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원장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달 분량의 CCTV를 확보해 아동학대와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