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가너 날아가는 것 봤지… '역대급 탈삼진왕'도 언젠간 갑자기 쫓겨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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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하나의 충격적인 결정으로 메이저리그의 모든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좌완 매디슨 범가너(35)를 전격 양도선수지명(DFA) 한 것이다.
애리조나는 범가너가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기둥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완전히 달랐다.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올 선발 자원들이 조금씩 준비되고 있는 애리조나는 금전적 손해에도 불구하고 범가너를 내치면서 어린 선수들의 자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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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애리조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하나의 충격적인 결정으로 메이저리그의 모든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좌완 매디슨 범가너(35)를 전격 양도선수지명(DFA) 한 것이다. 방출 수순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범가너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애리조나는 범가너가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기둥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완전히 달랐다. 범가너는 애리조나에서 총 69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5승32패 평균자책점 5.23에 그쳤다.
올해 첫 4경기에서도 3패 평균자책점 10.26의 부진한 성적에 머물자 더 기다리지 않고 칼을 빼들었다. 올해와 내년 각각 2300만 달러, 총 4600만 달러의 지급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출한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올 선발 자원들이 조금씩 준비되고 있는 애리조나는 금전적 손해에도 불구하고 범가너를 내치면서 어린 선수들의 자리를 만들었다.
이런 범가너의 소식이 남일 같지 않게 들릴 선수가 하나 더 있을지 모른다. 바로 보스턴의 에이스로 기대했으나 역시 부상 및 부진 여파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좌완 크리스 세일(34)이다.
보스턴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세일과 5년 총액 1억4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2025년에는 옵션도 있다. 그러나 세일은 잦은 부상으로 팬들의 눈총을 받는 선수가 됐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나간 경기는 단 16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4.79에 머물고 있다.
뚝 떨어진 구위는 구속과 헛스윙 비율에서 잘 드러난다. 세일은 통산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1.1개에 이르는, 리그를 대표하는 탈삼진 머신이다. 올해도 탈삼진 개수 자체는 잘 유지하고 있지만, 더 이상 예전의 호쾌한 투구가 아니다. 2018년 평균 시속 95.2마일에 이르던 포심의 구속은 93.7마일로 떨어졌고, 올해 피안타율은 무려 0.444에 이른다. 슬라이더를 앞세워 근근히 버티고 있으나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세일도 첫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8.00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물론 애리조나와 보스턴의 팀 사정이 다르고, 기대치에 대한 부분도 조금은 다르다. 보스턴은 세일이 반등할 수 있다고 계속 기다리고 있다. 당장 방출설이 나도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올해 4~5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할 경우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인 내년에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보스턴 또한 선발 로테이션의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고, 5점대 선발 투수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차라리 세일을 빨리 포기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세일에게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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