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서울대병원장 “흉부외과 등 필수의료진 확보 전력할 것”
디지털 헬스 중점 가치기반의료 지향도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사진)이 “필수의료야말로 서울대병원이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공공의료 활동”이라며 필수의료진 확보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전략과 주요 추진사업 등을 담은 서울대병원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지난 6일 임기를 시작했다.
김 원장은 국가중앙병원이자 4차 진료 중심병원으로서 서울대병원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필수의료 확충 외에도 디지털 헬스에 중점을 둔 가치기반의료를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 헬스를 열쇠로 하고 의료 빅데이터를 연료로 하는 가치기반의료가 미래 의료서비스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서울대병원이 ‘K디지털 의료’ 모델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에서 폐암센터장과 심폐기계중환자실장, 암진료부문 기획부장, 중환자진료부장, 흉부외과장, 흉부외과학교실 주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필수의료 진료과 중 하나인 흉부외과를 전공한 김 원장은 “8년 동안 서울대병원에서 가장 기피하는 과목인 흉부외과 과장으로서 전공의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며 의료진 확보가 쉽지 않은 현실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필수의료진 확보위원회’를 상설기구로 개편하는 등의 계획도 제시했다.
김 원장은 가치기반의료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개별적인 의료행위에 기반한 그간의 관행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진료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또 의료비용은 낮추면서도 치료효과는 높여 환자와 병원 모두 효율적인 의료체계의 장점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이런 전환과 함께 의료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헬스 강화 전략을 추진한다. 김 원장은 “개인형 맞춤 의료가 지금 시행되고 있고, 다양한 임상자료가 축적됨에 따라 의료 빅데이터가 미래 의료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구축해 서울대병원의 네트워크를 모두 포함하는 데이터 웨어하우스(데이터 창고) 기능을 하게 하려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네트워크는 서울 대학로의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국립교통재활병원, 국립소방병원(2025년 개원 예정), 배곧서울대병원(2027년 개원 예정), 기장암센터(2027년 개원 예정) 등으로 구성된다. 김 원장은 각각의 병원과 의료센터가 기존의 역할을 더 특화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어린이병원에서 디지털 헬스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미래 어린이병원 프로젝트’를 향후 1~2년 내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구상도 내놨다. 김 원장은 “성장기부터 노화까지 종적인 데이터 축적에 유리한 어린이병원에서 디지털 헬스 시스템 도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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