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강속구에 ‘스위퍼’까지…키움 안우진 7이닝 무실점 7K 역투

배재흥 기자 2023. 4. 2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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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T전에서 투구하는 안우진. 키움 구단 제공



KBO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24·키움)다운 승리였다. 수비진의 잇따른 실책에도,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해도 안우진은 기어이 팀을 3연패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안우진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안우진은 7회초 선두 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트’ 경기를 이어갈 정도로 상대 타선을 구위로 찍어눌렀다.

안우진은 내야 수비진의 실책에서 비롯된 위기 상황을 침착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단단한 ‘멘털’까지 증명했다.

4회초 유격수 에디슨 러셀의 송구 실책과 안우진의 폭투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 안우진은 KT의 4번 타자 박병호와 장성우를 각각 삼진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초에도 3루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으로 1루에 주자를 내보낸 안우진은 오윤석에게 빠른 공을 던져 번트 실패를 유도해 아웃 카운트를 늘린 뒤 이상호를 병살타로 막으며 이닝을 끝냈다.

압권은 7회초였다. 안우진은 7회초 알포드에게 안타를 맞고 곧장 도루까지 내줘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박병호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한 안우진은 2루에 있던 알포드가 3루로 뛰자, 3루수 김휘집에게 급히 송구했다. 결과는 세이프.

무사 1·3루 위기를 초래한 안우진은 그러나 이어지는 장성우를 포수 앞 뜬공으로 처리한 뒤, 문상철의 기습 번트 실패와 김준태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마지막 이닝을 마쳤다.

안우진은 이날 평균 시속 155㎞ 직구 48개 등 총 95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시속은 트랙맨 기준 159㎞까지 나왔다.

안우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동혁과 김재웅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2승(1패)째를 올린 안우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0.84까지 낮아졌다.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용규가 5회말 때린 1타점 적시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25일 KT와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안우진. 고척|배재흥 기자



경기 직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안우진은 당시 7회초 상황에 대해 “1·3루가 되고 나서 제가 한 선택에 스스로 화도 났는데, 좀 더 가라앉히고 투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삼진 3개를 잡아야겠다는 목표로 전력투구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날 새로운 구종 ‘스위퍼(횡슬라이더)’를 6개 던지며 실전에서 활용하기도 했다. 그의 이날 투구분석표에는 ‘기타’로 분류된 공 6개가 있었는데, 키움 분석팀은 해당 공을 스위퍼로 분류했다.

그는 “아직은 말하기 부끄러운 단계인데, 그냥 각이 큰 슬라이더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스위퍼를 재미 삼아 연습하며 오늘 경기에서 각이 큰 슬라이더를 던져봤다. 경기 영상을 보며 공의 궤적을 확인해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고척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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