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터뷰 ‘오역’ 주장한 與에 고민정 “이번엔 독해력 평가” 민경욱 “대통령 욕먹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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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거세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 대변인은 전날 윤 대통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논평을 통해 '주어가 빠진 오역'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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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거세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에 내놓은 여당의 ‘오역’ 주장에 “지난번 ‘바이든, 날리면’에선 듣기평가를 시키더니 이번엔 독해력 평가를 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도 당이 윤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고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 대변인은 전날 윤 대통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논평을 통해 ‘주어가 빠진 오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략된 주어는 ‘일본’이라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무릎 꿇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며 “바로 직전 문단에서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든 현안이든 소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까지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갖고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은 채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나선 것"이라고 WP의 오역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보도한 WP 담당 기자가 공개한 녹취 원문을 보면 윤 대통령은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는데,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25일 YTN 뉴스에 출연해 “그냥 있는 문장 그대로를 받아들였는데 ‘그게 아니다, 민주당이 선전·선동을 하며 잘못된 오역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유 대변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WP 기자가 직접 ‘(오역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며 “그러면 대통령 역사 인식도 문제가 있지만 이를 대응하는 대통령실·국민의힘도 사실관계가 명확함에도 의도적으로 확인하지 않았거나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오역’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이 외신과 기자회견을 하게 되면 한국 말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녹취를 한다. 대통령 말씀이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칫 기자가 잘못된 기사를 생산할 가능성 탓이라도 반드시 녹취를 기사와 대통령실이 동시에 했을 것”이라며 “그 녹취록을 공개하면 된다.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실 녹취록을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면 무능한 거고, 확인하지 못했을 리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전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민 전 의원은 25일 소셜미디어(SNS)에 지난 24일 WP에 실린 윤 대통령 인터뷰 기사를 국민의힘이 ‘오역’이라며 방어에 나선 건 방향을 한참 잘못 짚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은 역사문제와 관련해서 진취적인 사람인데 (당이) 그걸 못 쫓아가면서 맨날 오역이라고 하면 대통령 욕이나 먹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과거는 덮고 미래로 가자! 과거 얘기하면 백년이 가도 민주당 프레임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나는 친일 프레임에 하나도 거리낄 게 없다!’라는 것이 윤 대통령 생각이라는 말을 하라”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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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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