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훼손한 ‘광화문 월대’, 이렇게 복원한다
[앵커]
자동차와 오가는 행인들로 붐비는 광화문 앞 도로 아래엔 원래, 이렇게 널찍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임금이 백성을 만나기 위해 오가던 길, '월대'입니다.
하지만 이 왕의 길 위에 일제가 전찻길을 놓으면서 오랜 시간 땅 속에 묻혀 있었죠.
최근 이 '월대'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백 년 넘게 잃어버린 역사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세한 복원 계획을 이효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임금이 광화문 밖 장전에 납시어 친히 무과 시험을 보였다. 광화문 앞 월대를 쌓았다."
기록에 등장하는 광화문 앞 공간, 월대입니다.
1923년쯤으로 추정되는 사진에선 월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과거시험을 보거나 사신을 맞이했던 공간으로 임금이 백성과 마주하는 소통의 장이이었던 월대.
하지만 일제 강점기, 광화문 앞에 전차 선로가 깔리면서 크게 훼손됐고, 1960년대에는 도로 아래로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신희권/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 "(월대는) 광화문의 위상을 보여주는 특징이었는데 실제로 사직로라고 하는 도로 밑에 묻혀 있음으로 해서 우리들은 이 월대를 볼 수가 없는…"]
본격적인 월대 발굴 작업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월대 전체의 형태와 임금이 걸었던 어도, 남쪽으로 난 계단, 동쪽에 쌓았던 기단 석대 등이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남북길이 48.7미터, 동서너미 29.7미터의 이 월대를 1890년대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입니다.
월대가 복원되면 군사 업무를 총괄했던 삼군부와 행정부 최고 기관인 의정부 터 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걸로 기대됩니다.
[신희권/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 "(월대는) 문이 연속되는 그런 하나의 공간이다. 다시 발굴을 통해서 원래의 모습을 찾았다 그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월대는 조선시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10월 일반에 공개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정형철/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이경민/사진제공:도서출판 서문당
이효연 기자 (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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