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점대' 국대 좌완, 1실점에도 김종국 KIA 감독은 왜 웃지 못했나... NC는 5연패 탈출 [광주 현장]

광주=김동윤 기자 2023. 4. 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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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이의리. /사진=KIA 타이거즈
국가대표 좌완 이의리(21·KIA 타이거즈)가 두 번의 만루 위기에도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1점대(1.99)를 유지했다.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제구에 김종국 KIA 감독은 좀처럼 웃지 못했다. NC 다이노스는 이의리를 빨리 끌어내리고 김기훈(23)을 집중 공략하면서 5연패에서 벗어났다.

NC는 25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IA에 6-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패 탈출에 성공한 NC는 11승 10패로 5할 승률을 유지했다. 반면 4연승에 실패한 KIA는 7승 11패로 8위에 머물렀다.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 스윕으로 리그 꼴찌를 탈출한 KIA는 이의리를 내세워 연승을 노렸다. 이의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던지며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주목받았고, 올 시즌도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팀 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걱정거리는 단 하나, 매 경기 5개 이상의 볼넷을 내주는 제구력이었다. 숱한 만루 위기에도 강속구와 구위로 실점을 최소화했으나, 결국 이날은 불안한 제구력에 발목이 잡혔다.

이의리는 1회 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2회부터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 김성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주원을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오영수에게는 볼을 남발하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도태훈은 이의리의 초구에 팔꿈치를 맞으면서 밀어내기 사구로 1타점을 기록했다. 도태훈의 팔을 내리는 듯한 동작에 김종국 감독이 항의에 나섰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박세혁에게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더이상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에는 변화구가 계속해 공략당했다. 박민우와 천재환은 각각 이의리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공략해 안타를 만들었다. 손아섭의 땅볼 타구로 2사 2, 3루 위기에 놓인 이의리는 김성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4회 또 한 번 만루 위기를 자초한 이의리였다. 김주원, 도태훈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2B2S에서 박민우에게 던진 슬라이더 두 개가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면서 2사 만루가 됐다. 다행히 천재환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스스로 이닝을 끝맺었지만, 투구 수는 87개에 달했고 일요일 등판을 위해 김기훈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났다.

김종국 KIA 감독(왼쪽)이 마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기훈. /사진=KIA 타이거즈

삼진도 많지만, 볼도 많은 전형적인 이의리 경기였다. 4이닝 5피안타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볼) 6탈삼진 1실점으로 이의리의 평균자책점은 1.93에서 1.99로 소폭 상승했다. 총 87구(직구 60개, 슬라이더 15개, 체인지업 9개, 커브 3개) 중 볼이 37개, 초구 스트라이크는 고작 4개에 불과했다. 그 때문인지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KIA 더그아웃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뒤이어 등판한 또 다른 KIA 1차지명 김기훈도 제구난조를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8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던 김기훈은 5회 손아섭, 김성욱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해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하지만 6회 1사 후 오영수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이후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도태훈과 박세혁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줬고 박민우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빅이닝의 시작을 알렸다.

1사 1, 2루에서 베테랑 임기영이 소방수로 나섰으나, 천재환, 박건우를 연속으로 맞히며 1실점했고 손아섭에게 희생플라이로 인한 1타점까지 내줬다.

반면 NC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는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으로 KIA 투수진과 정반대의 피칭을 보여주며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리드오프로 나선 박민우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김주원과 도태훈이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에릭 페디./사진=NC 다이노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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