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바쳐 서울 방어…영국군 ‘임진강 전투’ 72주년

김건우 2023. 4. 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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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으로부터 72년 전, 경기도 파주의 한 고지에서는 6.25 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이 막대한 병력의 중공군에 맞서 혈전을 벌이며 크나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당시 서울을 방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72년 전 '임진강 전투'에서 스러져 간 영국군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식이 거행됩니다.

['영국 국왕 메시지' : "한국전쟁에 참전한 모든 영국 참전 용사를 여러분과 함께 추모합니다."]

서울이 재수복된 뒤인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벌어진 '임진강 전투', 휴전회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대전에서 안동에 이르는 선까지 점령하라는 마오쩌둥의 지시에 따라 공산군은 이른바 '춘계 공세'에 나섰습니다.

파주 설마리의 고지에 고립된 영국군 글로스터셔 대대는 7배가 넘는 적들에 맞서 싸우며 사흘 밤을 버텨 냈지만 끝내 5백여 명이 포로가 됐습니다.

무사히 빠져나온 이들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을 놓고 벌인 '최대의 힘겨루기'라는 '임진강 전투'는 공산군을 격퇴하고 서울을 사수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임진강 전투' 참전 영국군 일병의 시 : "당신은 한국의 하늘 아래, 용감한 전우들과 누워 있습니다. 당신의 의무는 끝났고, 공적은 높습니다."]

이번 기념식에는 영국 글로스터셔 주의 대표단도 참석했고, 영국 대사관 측이 성금으로 마련한 장학금이 한국의 고교생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콜린 크룩스/주한 영국 대사 :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이어서 특별히 우리가 공유하는 역사를 기억하는 한 해가 됩니다. 특히 역사 중에 한국전쟁에 참여한 영국 군인들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합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했던 영국, 무수히 치러진 전투에서 목숨을 바친 이만 천 명이 넘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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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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