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주민 반대’에도 운촌마리나 강행?
[KBS 부산] [앵커]
운촌마리나 사업 의혹 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3년 전, 해운대구의 거센 반대로 잠정 중단됐던 이 사업, 해양수산부와 민간사업자가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추진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0년 8월, 해운대구는 주민 공청회와 전문가 검증을 거쳐 운촌 마리나 사업을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해양수산부에 전달했습니다.
마리나 사업이 공공재인 바다를 매립해 사유화하는 만큼 동백공원이 지닌 가치를 중대하게 침해하는 데다, 이미 삼미가 운영 중인 더베이 101도 해양레저시설이라기보단 상업시설로 변질 됐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운촌항은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개발하기엔 입지가 부족하고, 사업을 한다고 해도 매립 없이 기존 시설을 활용해 해양레저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해운대구는 매립과 방파제 건설로 물길이 막히고, 밀물 때에는 하천이 넘쳐 대형 재난이 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홍순헌/前 해운대구청장 : "춘천에서 흘러들어오는 많은 우수량들이 동백섬 앞을 지나가서 태평양으로 가야 하는 길목입니다. 매립을 통해서 길목을 막았을 때, 그 수량은 어디로 갈 것이냐 하는 겁니다. 결국은 도심지로 흘러들어와서 대형 재난을…."]
뚜렷한 반대 기류 속에 사업 재추진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건 지난해 해수부와 사업자, 자치단체가 참여한 회의 이후입니다.
KBS 취재결과, 해수부는 이 회의에서 회복할 수 없는 '공익훼손'이라는 명백한 이유 없는 주민 반대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찬성 의견을 제출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구와 시행사에 공청회를 추가로 열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주민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하강렬/동백섬 지키기 추진위원회 회장 : "(해양수산부와 사업자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너무나 강하게 받습니다. 검토를 다 거쳐서 안 하는 게 좋다고 결론 난 것을 다시 또 뭘 묻는다는 거예요?"]
해양수산부는 공청회를 다시 요청한 건 반대 의견을 세심하게 살펴보려는 취지였다며, 앞으로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소연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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