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PPS 연 수익 2조…“아마존·애플도 못 따라올걸?”
IP 사업 확장에 작가 지원 확대…빅테크 기업 도전장에도 자신감 보여
네이버웹툰이 작가와 수익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수익 다각화 프로그램인 ‘페이지 프로핏 쉐어’(PPS) 규모가 도입 10년 만에 87배 성장하며 연간 수익이 2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웹툰은 앞으로도 원작의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늘려 작가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아마존과 애플 등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것에 대해선 생태계 규모에 차이가 있어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네이버웹툰은 25일 경기 판교 테크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PPS의 성과를 소개하며 연간 수익이 2조255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13년 도입 당시 232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87배 뛰었다.
PPS는 작가가 미리보기 등 콘텐츠 유료 판매와 광고, IP 비즈니스 수익을 나눠 가져갈 수 있게 한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이다. 원고료와 별도로 돌아가는 일종의 성과급 개념에 가까운 수익 창구다.
스타작가도 늘었다.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시리즈, 라인웹툰, 라인망가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이 1억원 이상을 기록한 웹툰·웹소설은 2013년 1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04편으로 늘었다. 이 중 연간 거래액 10억원 이상인 작품은 136편, 100억원 이상인 작품은 5편에 달한다.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며 절반 이상(52%)은 해외에서 매출이 나온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규삼 웹툰 작가는 “출판만화 시절 연재할 때는 작가들 사이에 (출판사가) 부수를 속인다는 말이 돌 만큼 불신이 팽배했다”며 “네이버웹툰에서는 저작권 보장이나 수익 분배 비율이 투명해 작가와 플랫폼 간 불신이 없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웹툰은 콘텐츠 시장의 확장성을 고려해 PPS의 브랜드명을 ‘페이지 프로핏 쉐어’에서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로 바꿔 작가들에 대한 지원을 더 확대한다. 게임과 영상, 굿즈 등으로 웹툰 IP가 확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다. 이를 토대로 2028년까지 연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2025년까지 월평균 500만원의 IP 사업 매출을 내는 작품을 연 500개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예전에는 플랫폼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커질 것”이라며 “수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작가층을 두껍게 만들어 웹툰 생태계를 더 건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저희는)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만나고 사용자가 많은 곳으로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따라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후발주자인 빅테크 기업들과 격차를 더 벌리겠다”고 했다. 이어 “리딩 기업으로서 다른 시장과 경쟁을 해야 한다”며 “넷플릭스·유튜브 등과의 경쟁에서 시간 점유율을 키우고 산업 규모 자체를 키워야 하는 소명이 있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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